19세기 영국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와
21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림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만남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많은 그림 작가를 통해 그려져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그림 작가인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판본은 19세기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BIB 황금사과상, 라가치상, 안데르센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화려한 배경과 극적이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로 세기를 뛰어넘어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선사합니다.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19세기는 산업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사회는 풍요로워졌지만, 빈부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과 나눔이었습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작품에도 면면히 흐르게 됩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도 찰스 디킨스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가난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된 예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기에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구두쇠의 대명사가 된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스크루지에게 오래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찾아옵니다. 말리의 유령은 죽어서 쇠사슬에 묶여 고통을 받으며 자비와 박애, 용서와 자선을 베풀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스크루지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유령이 찾아올 거라고 알려 줍니다.
스크루지는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과 함께 외톨이였던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악독하고 인정머리 없는 현재 그리고 누구 하나 슬퍼하며 곁을 지키는 사람 없이 쓸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