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추천의 말
마음속 흔적
1부 조부모 세대 ― 지난 세대에게 유전된 트라우마
1 불륜 관계에 깃든 삶과 죽음
2 언어의 혼란
3 섹스, 자살, 애도의 수수께끼
4 트라우마의 방사성
2부 부모 세대 ― 타인의 비밀
5 비밀이 유령이 될 때
6 환영받지 못한 아기
7 울어라, 아가
8 죽은 형제, 죽은 자매
3부 우리 세대 ― 순환을 끊다
9 슬픔의 맛
10 폭력의 순환
11 검토되지 않은 삶
문이 열리다
감사의 글
우리는 모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간다
“내 부모님과 친구들은 다 완벽한데, 왜 나만 부족한 사람인 것 같을까?”
“세상이 나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끝없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끔찍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서 이런 심리적인 고통과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문제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해결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맴돌게 된다. 정신분석가 갈리트 아틀라스가 쓴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은 ‘대물림되는 트라우마’라는 실마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제때 치유되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 채 다음 세대로 전이된 트라우마를 저자는 “감정적 유산(Emotional Inheritance”이라고 부른다.
존중받지 못한 이전 세대의 상처를 보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에는 감정적 유산에 대한 열한 편의 상담 사례가 담겨 있다. 가족의 죽음, 가정폭력과 성적 학대, 동성애 혐오, 전쟁과 홀로코스트 등 개인적·국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 침묵 아래 방치해두면, 이 감정적 유산은 유령처럼 다음 세대로 전이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드러난다. 《침묵을 짊어진 사람들》에서 저자는 탐정이 사건을 추리하듯 상담실 소파에서 내담자와 함께 이전 세대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둔 비밀을 추적하고, 그 비밀이 내담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밝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조부모가 겪은 트라우마적 감정이 세대를 거쳐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기억나지 않는 영유아기에 있었던 일과 우리가 몰랐던 부모의 비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녀 세대에 자신의 감정적 유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리치료사인 동시에 감정적 유산을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 중 한 명이기도 한 저자는 이 모든 치유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