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_ 이시형 박사, 윤세민 교수, 김승학 목사
여는 글_ 쥐는 법을 모르고 펴는 법만 알았던 의사
1부 선비의 고장 안동의 슈바이처
빈손으로 돌아간 강도들
눈먼 소녀에 무료 개안 수술
병원을 찾아온 한센병 환자
한센인들의 친구가 되다
한센인들의 소원을 이루다
부산에는 장기려, 안동에는 정창근
이 세상에 다시는 있기가 힘든 사람
별이 남겨진 공간
2부 누가 선한 사마리아인인가?
차라리 내가 길거리에 나앉는 것이
국화꽃 향기에 취하는 계절
장애인도 얼마든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돼지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팥빙수 한 그릇에 녹아 버린 마음
참기름과 할아버지의 웃음
뜻밖에 찾아온 모진 시련과 고통
울며 씨를 뿌리는 일의 고단함
3부 새벽을 깨운 사람
중학생 정창근, 형들과 다른 길을 가다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겁니다
대구에서 원주를 거쳐 안동으로
서른다섯 살에 장로가 되다
하루 두 번 새벽기도를 드리다
안동 최초로 부부 장로가 탄생하다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얼굴들
4부 미안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내 인생의 키다리 아저씨
담장 넘어 건네준 얼음덩어리
사람들을 이어 주는 다리
오직 한 사람, 그로 인해 바뀌는 세상
모르면 알 때까지, 안 되면 될 때까지, 지면 이길 때까지
바비 인형과 비닐봉지에 꽁꽁 싸 놓은 신발
너는 나의 손이 되고 나는 너의 발이 되어
닫는 글_ 함께해서 행복했고 고마웠습니다
연보_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했던 인교(仁橋 정창근의 삶
참고 자료
세속사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의 실체가 되다
매주 금요일이면 진료 도구와 약을 챙겨 병원을 나섰고, 더러는 일주일에 두세 번을 가기도 하고, 하루에 몇 번씩 오가기도 했다. 한센인들의 삶은 그야말로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정도라, 정 원장은 “방문을 열면 돼지우리가 앞에 있는 곳이 환자들이 살고 있었다”고 하며, 그들의 주거시설과 위생 상태를 정부에 청원해 지원을 받아냈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환자를 돌보고,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성좌원을 드나들면서까지 한센인들과 거리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과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한센인들에게 사랑의 빚을 졌다며 그 사랑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정 원장이 안동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까닭은, 의료 행위뿐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은커녕 사재를 털어 부채까지 갚아야 할 안동시온재단의 원장직까지 맡아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다. 말과 혀가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올곧게 살아내려고 애쓴 삶이다.
시끄러운 이념의 소리들 속에, 묵묵히 자신의 손발로 사랑을 실천하고, 감사와 기도로 생을 다한 사람. 안동교회 장로였던 정창근 원장은 2022년 1월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정 장로가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독 공동체는 물론 비그리스도인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유승준 작가의 필력과 풍부한 취재를 거쳐 객관적으로 다루었다. 온 삶을 다해 사랑했지만, “고름을 빨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백하며 “믿음은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 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속사회 성도에게 묵직한 감동과 도전을 준다.
책 속에서
‘안동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정창근은 평생 한센인과 장애인의 친구로 살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가 돌봤던 한센인들 중 한 명은 그를 가리켜 “이 세상에 다시는 있기가 힘든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보살폈던 장애인들 중 한 명은 “불쌍한 사람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하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