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
나라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플라톤과 그의 시대
『국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국가』, 논란의 등대가 되다
논란의 중심에 서자!
2장 『국가』 읽기
『국가』의 구조
국가로 가는 길
국가의 재건
철인왕의 출현
나쁜 나라들과 나쁜 영혼들의 출현과 몰락
시와 신화에 대한 이야기
3장 철학의 이정표
플라톤, 『국가』
김영균, 『국가―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이정호 교수와 함께 하는 플라톤의 『국가』
퓌스텔 드 쿨랑주, 『고대 도시』
에른스트 카시러, 『국가의 신화』
찰스 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생애 연보
참고 문헌
『국가』, 논란의 등대가 되다
철학사에 미친 『국가』의 영향을 따져본다면, 이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양철학사이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해 자신의 『정치학』을 저술했다. 이후 제논,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등 고대 철학자들, 이슬람권의 아베로에스, 르네상스 시기의 에라스무스, 토머스 모어 등이 모두 플라톤의 『국가』에서 영향 받았다. 그리고 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면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여전히 중요한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다. 이 점에서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유럽철학을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라고 말했던 것이다.
『국가』는 플라톤의 대표작이다.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플라톤을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이상국가론을 설파했다. 이슬람권의 아베로에스는 『국가』에 대한 주석을 단 저술을 냈으며 플라톤이 주장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철인 교육과 정치 참여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르네상스의 현자 에라스무스는 세속군주들의 근대 국가가 성립되는 시기에 플라톤의 철인 정치가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받은 군주의 당위성을 강조한 『국가』를 소환한다. 이러한 경향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민주주의 시대에 『국가』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국가』를 애독하고 거기서 자신의 파시즘을 위한 영감을 길어냈다고 했으며,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플라톤을 전체주의의 창시자로, 그의 『국가』를 전체주의의 온상으로 지목했다.
저자는, 이는 무엇보다 플라톤의 다층적 글쓰기에 연유된 측면이 크다고 말한다. 플라톤의 글은 언제나 한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지 않고, 어떤 관점과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국가』의 이상국가는 그 실현을 위한 좌표로 읽힐 수도 있고, 이상국가의 난망함을 보여주는 역설로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플라톤의 유토피아 또한 보는 입장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놀라운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