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나의 서재 이야기―고전과 인생 그리고 사계
1부 봄木 : 배움과 우정
야생과 탈주의 ‘로드-무비’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공감과 소통의 달인들 ― 신재효, 『한국 판소리 전집』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홍명희, 『임꺽정』
지극한 정에서 깨달음의 여정으로! ― 조설근·고악, 『홍루몽』
아포리즘의 퍼레이드 ― 정민 엮음,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미우라 구니오, 『인간 주자』
경계를 넘나드는 ‘야생의 철학’ ― 이탁오, 『분서』
2부 여름火 : 열정과 자유
헤테로토피아를 향하여! ― 『걸리버 여행기』 & 『산해경』
인간은 자유다! ― 『장자』 & 『그리스인 조르바』
전쟁과 에로스의 기원 ― 호메로스, 『일리아스』
‘성인’에 이르는 두 가지 길 ― 『주자어류선집』 & 『전습록』
고려사, 한국사의 야생지대 ― 고전연구실 편찬, 『북역(北譯 고려사』
‘절대 부정’을 향한 도발적 여정 ― 사드, 『미덕의 불운』
범람하는 잡초가 되어라 ― 토니 모리슨, 『파라다이스』
사랑이 혁명과 만나는 길은? ―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
저기 푸코가 있다 ― 디디에 에리봉, 『미셸 푸코』
3부 가을金 : 수렴과 성찰
귀향, 고난과 환대의 여정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꿈과 현실이 둘이 아닌 것을” ― 김만중, 『구운몽』
‘손오공 밴드’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오승은, 『서유기』
‘게의 걸음’으로 뒷걸음치라! ― 이반 일리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사드와 마조흐, 그리고 들뢰즈가 만나는 지점 ― 사드, 『소돔 120일』
고대사에 대한 생생한 재현 ― 반고, 『한서열전』
밥상 혁명을 선동하는 반(反요리책 ― 헬렌 니어링,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4부 겨울水 : 지혜와 유머
유머, 신화적 권위를 해체하는 최고의 전략 ― 루쉰, 『고사신편』
노년, 지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리가 여전히 고전을 읽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가 문득 병이 들고 괴로움이 닥쳐오면 자기도 모르게 고전을 집어들게 된다. 혹은 고전의 지혜를 찾아다니게 된다. 이 말은 고전 안에 자연의 리듬이 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지혜란 결국 리듬의 조율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처음에는 고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지식인으로 출발했지만, 고전평론가가 된 이래 고전을 읽고 쓰는 것이 삶의 근간이자 현장이 되었다. 그것은 고전 안에 담긴 시공의 리듬을 익히고 터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문득 알게 되었다. 일 년이 봄여름가을겨울이라면, 인생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실을. 때에 맞게, 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고전의 지혜라는 것을. 고전과 인생, 그리고 사계의 삼중주!” - 저자의 말
책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상념이 떠올랐다. 우리에게 청소년은 감시와 보호의 대상이다. 끊임없이 간섭해야 하고, 또 보호해 줘야 한다. 그 결과 청소년은 한없이 나약하고 소심해졌다. 그와 동시에 간섭과 돌봄의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난다. 대학에 가도, 취직을 해도 그 장막은 거두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라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질 태세다. 그 끝에는 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자신을 구하는 것은 오직 자기뿐이다! 그렇다면, 이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열어 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간섭과 돌봄’이라는 두 손길을 동시에 거절할 수 있어야 두 발로 설 수 있는 법, 탈주와 자립을 꿈꾸고 기획하기에 10대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 (「야생과 탈주의 ‘로드-무비’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39쪽
제비 새끼를 치료해 줄 때보다 더 놀랍다. 대박을 치자마자 자신을 그렇게 냉대한 형님 놀부를 모셔 오라고? 오 마이 갓! 아니 배알도 없나? 그런 ‘못돼 처먹은’ 형을! 한술 더 떠 내일부터 당장 기민 구휼에 나서겠단다. 그게 그렇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