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지평에서 빛나는 인도의 지혜, 일상의 언어로 조탁되다
힌두교 3대 경전 가운데 하나이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인 《바가바드기타》는 인도 정신을 이해하는 정수다. 신간 《쉽게 풀어 읽는 바가바드기타》는 동서양 고전과 경전을 해석하고 번역해 온 이현주 목사가 ‘신앙인아카데미’에서 행한 네 번에 걸친 강의를 육성으로 녹취해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 《바가바드기타》는 본래 투박하면서 난해한 비유와 내용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번 신간은 기존의 어떤 해설서보다 평이하면서 대중적인 구어체와 사례로 《바가바드기타》의 핵심 개념인 다르마, 카르마, 야즈나, 아트만, 요가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때로는 유머 섞인 비유로, 때로는 진솔한 고백으로, 때로는 친근한 묻고 답하기로 고도로 정제된 인도 사상의 핵심을 유려하게 전한다.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근원적인 목소리를 갈구하는 일반인을 위해, 불멸의 지혜가 일상의 언어로 말끔하게 옷을 입은 셈이다.
인간사의 사사로움을 넘어선 신명(神命의 지고함
저자가 일목요연하면서 호소력 있게 전하는 《바가바드기타》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바가바드기타》는 왕권을 되찾기 위해 형제들과 전쟁을 하게 된 아르주나와 그의 스승이자 마부이며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아르주나는 사촌 형제들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전쟁에 대해 회의한다. 인간애가 그를 사로잡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슈나는 전쟁이 신의 뜻이라며 망설임 없이 임할 것을 주문한다. 이는 얼핏 호전적이고 전쟁을 선동하는 폭력적인 내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책의 저자와 많은 해석가들이 지적하듯, 핵심은 깨달음과 구도의 삶을 가로막는 미혹과 착각에 맞서 얼마나 철저하게 투쟁해야 하는지에 있다. 그래서 《바가바드기타》는 크리슈나의 입을 통해 ‘나’란 존재를 잊을 것을, 어떤 행위에 대한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