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명곡의 뒤안길
슬픔에 찬 작곡가가 음악으로 표현한 유서 -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
미완성 명곡 - 완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
음악사 속의 위작 -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카치니의 곡이 아니다
‘유령 괴담’과 함께 부활한 명곡 -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음악 속의 새소리 - 자연이 창조한 명가수를 모방하다
비브라토 - 네 현을 둘러싼 손 떨리는 논쟁
음악 속의 암호 - 조스캥에서 엘가까지
인간과 음악, 음악과 인간
드보르자크와 기차 - ‘기차 마니아’의 원조가 되다
베토벤과 신들러 - 악성의 전기를 쓴 ‘믿을 수 없는’ 비서
안토니오 살리에리 - 모차르트의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다
알마 말러 - 대작곡가 남편의 삶을 왜곡한 ‘팜므파탈’
장 시벨리우스 - 사라진 교향곡과 30년 동안의 침묵
괴테와 음악 - 같은 가사에 붙은 여러 가지 선율들
세월을 관통한 음악
1848년 혁명 속의 작곡가들 - 스메타나, 카를교에 바리케이드를 쌓다
동구권 붕괴에 기여한 지휘자들 - 피셔 이반과 쿠르트 마주어
파시즘이 사랑한 작곡가 - 레스피기와 오르프
미술사학자, 히틀러의 죽음을 맞히다 - 브루크너와 곰브리치
베네치아의 카니발 - 파가니니와 쇼팽의 영감을 자극한 선율
젓가락 행진곡 - 러시아 민족주의 작곡가들을 매혹시키다
이스라엘 국가와 ‘왓 어 원더풀 월드’ - 교향시와 국가, 가요로 거듭 변신한 노래
차이콥스키부터 살리에리, 말러, 파가니니까지
거장과 명곡에 얽힌 비밀
저자는 서양 음악사에서 풍문처럼 떠돌던 뒷이야기에 주목했다. 콜레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비창」은 어쩔 수 없이 자살해야만 했던 그의 음악적 유서였을까? 탄생 80여 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존재를 알린 것은 정말 요하임의 유령이었을까? 바흐와 슈만, 브람스가 음이름 암호를 넣어 작곡한 곡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말러 사후에 그의 삶을 왜곡한 아내 알마는 과연 어떤 사실을 숨기고 무엇을 꾸며 냈을까? 살리에리는 진짜로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서양미술사』로 추앙받는 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어떻게 히틀러가 사망한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냈을까?
이처럼 저자는 잘못된 대접을 받을 뻔한 명곡이 어떻게 진가를 드러냈는지, 대가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 비밀을 숨겼는지를 들여다본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친근한 면모나, 긴 세월 동안 오해를 받아 온 진면목을 밝힌다. 더 나아가 인류 사회를 흔들고 지나간 시대의 격동에 음악가들이 어떻게 대답하고 응전했는지를 살핀다.
서양 음악사를 이해하기 위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
그리하여 이 책에는 일반적인 명곡 소개서나 음악사 개설서에서 만날 수 없는 스무 개의 화제가 수록되었다. 눈 밝은 클래식 팬들이 이미 알 법한 이야기라도 가능한 한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고자 애썼다. 저자가 발견하고 파헤친 이야기는 음악사의 결정적 장면이자, 위대한 명곡들이 자기의 가치를 증명해 나간 과정이기도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뒤안길의 이야기는 음악가를 제대로 이해하여 작품의 진가를 밝히고, 해석과 분석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풀어 주었다. 결국 이 책은 당신이 존경하는 거장의 생애에 가닿고, 서양 음악사의 지형도를 완성하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되어 줄 것이다. 동경했던 한 사람, 그의 작품, 음악사의 뒷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게 되는 즐거움! 그 즐거움만이 명곡과 음악가를 오래도록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