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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탄광사 : 광부의 절규
저자 정연수
출판사 북코리아
출판일 2022-11-25
정가 19,000원
ISBN 978896324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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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광부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세상을 위해

1부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 광부와 탄광노동 현실
1. 막장 인생: 석탄생산 활동과 탄광노동 현실
2. 진폐증: 불치의 광부 직업병을 앓는 진폐재해자
3. 경제적 난민: 광부 2대를 양성하는 탄광촌의 현실
4. 문화 불모지: 국가의 방치 속에서 빈곤의 볼모가 된 탄광촌
5. 폐광정책: 광부도 탄광촌도 모르게 시행한 석탄산업합리화
6. 구국의 석탄: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석탄산업

2부 강요된 산업전사와 광부의 희생
1. 식민지 공간의 기억유산: 강원도 탄광촌
2. 일본 제국주의가 기획한 식민지의 산업전사와 증산보국
3. 국가가 기획한 석탄산업과 국가권력이 형상화한 ‘산업전사’
4. 석탄산업전사의 현실: 진폐재해자의 사례

3부 석탄산업전사 예우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
1. 죽어서야 나가는 막장, 죽어서도 떠도는 영혼
2. 순직 광부 추모제와 산업전사 위령탑
3. 석탄산업전사 예우를 위한 특별법 제정 활동
4. 광부의 날 제정
5. 광부를 영구히 기억하기 위한 석탄산업유산의 가치 계승
1 탄광 디아스포라
2 광부들의 삶 복원하기: 산업전사 영웅전 제작
3 탄광민속 복원하기: 광공제와 동발 조립 경연대회
4 석탄산업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5 대한석탄공사를 ‘탄광문화유산공사’로 전환
얼마 전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2명의 광부가 매몰되었을 때, 온 국민이 마음 졸이며 무사를 빌었다. 그중 한 명은 사북탄광에서 일하던 광부였기에 정선지역 진폐 단체의 옛 동료들이 생환을 기원하며 가족을 찾아 위문하기도 했다. 광부들은 저마다 막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하는데, 한 해 평균 200명은 목숨까지 내놓았다. 탄광에서 무사히 퇴직하더라도 광부 직업병인 진폐증으로 해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다. 왜 광부가 되었던 걸까?

2022년 9월에는 경기도 선감학원의 아동과 청소년 유해 150여 구의 집단 암매장지가 발견되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집 없는 아동의 삶을 유린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운영된 곳이다. 일제강점기, 선감학원을 통해 14~17세 소년 66명이 삼척탄광 광부가 되었다. 이런 방식은 해방 후에도 이어지는데, 정부와 서울시청 주도로 전쟁 재해자, 이재민, 극빈자, 탈북자 등 생활이 어려운 계층만 골라서 탄광으로 대규모 이주시켰다. 광부들 개인은 경제적 궁핍 때문에 탄광으로 들어섰다고 여겼겠지만, 실상은 국가가 산업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광부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한 측면이 더 컸다.

강원도 최초의 공업학교가 삼척에 들어선 것도 남한 최대 규모의 삼척탄광으로 광부들을 유인하기 위한 교육정책이었다. 태백·삼척·정선·영월 탄광촌마다 공업고등학교를 세워 광부를 양성했다. 그 아이들 전부가 탄광촌 주민의 아들이고, 광부의 아들이었다.

그래도 광부가 부족했던지 1980년에는 탄광업자들이 돈을 모아 제천에 한국광산공고까지 개교했다. 태백중학교 학생 상당수 역시 나중에는 광부가 되었는데, 그 운명을 부모가 미리 알았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태백중학교 설립 인가를 얻은 것이 6월 25일인데,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 한국전쟁이 발발한다. 태백중학교 어린 학생 127명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그 전쟁에서 전사한 18명은 애국의 꽃으로 피었다. 태백중학교를 설립해준 아버지 광부들이 막장에서 애국의 꽃으로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