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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롱고롱 하우스 - 사계절 그림책 (양장
저자 조신애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2-12-20
정가 14,000원
ISBN 9791160949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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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들려주는 단란한 육아 하루

고롱고롱 하우스에는 고롱고롱 씨와 생후 10개월 된 바다가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의 취향과 손길이 묻어나고 아기 키우는 집답게 곳곳에 육아 용품이 눈에 띄는, 아늑한 벽돌집입니다. 고롱고롱 씨에게는 쉼터이자 일터이고 바다에게는 온 세상이 되어 주는 곳, 둘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 집이 주 무대이자 화자가 되어 이들의 하루를 비춥니다.

아침 햇살이 집 안에 드리울 때, 고롱고롱 하우스가 아직 깨지 않은 집 안 풍경을 보여 주며 집주인을 소개합니다. 갖가지 패브릭 소품과 벽 장식, 화분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려진 실내입니다. 고롱고롱 씨는 식물, 고양이, 아기 그리고 집까지, 무언가를 가꾸고 살피는 데 진심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의 살뜰한 흔적이 고롱고롱 하우스에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또 그 공간에서 그와 아기의 시간이 기꺼이 마련됩니다.

부드러운 연필 선에 포근한 담채로 그려진 그림과 그 모습을 다정하게 관찰하는 글이 서로 따듯한 기운을 주고받으며 하루가 무사히 흘러갑니다. 고롱고롱 씨가 낮잠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둘이서 오후의 날씨와 계절을 만끽하고, 바다가 어제보다 세 발짝 더 걸은 하루. 끝으로 자신을 돌보는 고롱고롱 씨의 시간이 고요히 빛납니다. 오늘도 내일도 별다를 것 없지만 작은 변화와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말하며 보통날이 마무리됩니다.

온 방을 짚어 가며 보는 귀여운 사생활

고롱고롱 하우스는 느긋한 성향이었던 고롱고롱 씨가 바다가 오고부터 제법 날래졌다는 근황을 처음으로 이야기합니다. 표지에서부터 고롱고롱 씨가 바다를 맞이하기 전의 일상을 비춘 하우스는 더 오래 봐 온 고롱고롱 씨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자신의 육아 시절을 더듬어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마음을 대신합니다. 여유로움을 즐기는 ‘나’를 내려놓고 당장 오늘을 위해 쉼 없이 움직여야 했던 시절, 몸과 마음이 고단함의 연속이었고 하루하루가 새롭고 벅찼던 시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가 간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