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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
저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출판사 에디투스
출판일 2019-04-30
정가 23,000원
ISBN 979119662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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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오늘날의 정치와 정치적 사유

첫 번째 흐름 / 전체주의에 대한 철학적 반성
칼 슈미트: 민주주의 속의 독재의 가능성
발터 벤야민과 맑스주의
테오도르 아도르노: 총체성과 전체주의를 넘어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과 ‘정치적 삶’

두 번째 흐름 / 1968 전후의 프랑스 정치철학
알튀세르의 ‘최종심급’ 개념
미셸 푸코: 경계의 정치
질 들뢰즈: 차이의 존재론
자크 랑시에르 : ‘감각적인 것을 분할하는 체제’와 평등의 정치

세 번째 흐름 / 페미니즘과 차이의 정치
낸시 프레이저: 삼차원의 비판적 정의론
마사 누스바움: 철학자 혹은 헤타이라
아이리스 매리언 영; 정의의 정치 그리고 차이의 정치
주디스 버틀러: 젠더퀴어의 정치학

네 번째 흐름 / 민주주의와 세속화된 근대
세 개의 하버마스: 공영역, 의사소통 합리성 그리고 토의 민주주의
찰스 테일러의 근대 비판과 인정의 정치
아감벤: 호모 사케르와 민주주의 문제
슬라보예 지젝: 민주주의에 비판적인 거리 두는 혁명 정치 복원

오늘날 정치는 어떠한 사유와 성찰을 요구하는가.
현대 정치철학의 사유를 통해 모색해 보는 대안적, 대항적,
해방적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

2016년의 촛불은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정치적 실천들과 그에 관한 담론들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어느새 촛불은 추억이 되었고, 대중적 에너지는 제도권 정치의 블랙홀 속에서 소진되고, 그 자리엔 정치권의 공방과 이합집산, 그리고 이를 좇는 미디어와 그들이 매일 같이 만들어 내는 정치 흥행물에 눈을 고정시킨 무기력한 대중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30년 가까이 지난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면 지나친 판단일까. 대중의 정치적 무기력이 민주주의의 한계를 만드는지,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한계가 정치의 공백을 낳게 하는 것인지를 따질 겨를도 없이, 조금도 과장 없이 말하자면 오늘날 대중은 자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불안과 공허 속을 그저 부유하고 있다. 그러한 대중은 때로는 정치적 불의의 임계점 앞에서 봉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불안 속에서 엉뚱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월가 시위’ 이후 미국의 정치가 트럼프 집권으로 귀결된 것 역시 다르지 않다. 그것은 어쩌면 오바마까지 이어지는 민주당의 월가(자본 친화적인 자유주의적 통치에 대한 대중적 염증이 불러낸 자기 파괴적인 반란이었다. 노동하는 삶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데 대한 대중적 실망이 자본가 계급을 대표하는 정치의 선동에 현혹되는 아니러니. 우리는 그것을,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선언했던 노무현 정부 이후 이명박의 당선에서 이미 목도하지 않았던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말이 나온 지도 이제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꼬리를 물고 서로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한국의 정치가 흡사 미국의 그것을 이미 닮아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우선 갖는다. 다르게 말하면, 오바마와 트럼프 사이의, 노무현과 이명박 사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