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한 떠돌이 철학자의 자서전!!
2003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의 자서전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판 《길 위의 철학자》는 이번에 에릭 호퍼의 아포리즘 모음집인 신간《영혼의 연금술》과 《인간의 조건》을 펴내면서 양장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평생을 떠돌이 노동자, 부두노동자 생활로 일관한 에릭 호퍼의 자서전을 통해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상이 처음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대표작 《맹신자들》을 비롯해 다른 저서들도 연이어 출간되었다. 평생에 걸쳐 구축한 에릭 호퍼 사상의 정수를 추출한 2권의 아포리즘 모음집을 포함하면, 그가 일생 동안 남긴 11권의 저서 가운데 모두 7권이 국내에 소개된 셈이다.
우리가 에릭 호퍼의 삶과 사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교과서를 뒤적이며 인용문이나 골라낸 강단철학자가 아니라 일생 동안 길 위에서, 노동 속에서 인간과 삶의 진실을 캐낸 생활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돈과 광기에 휩싸인 20세기를 살면서 체득한 인간의 본성과 사회현실에 대한 관찰과 통찰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에릭 호퍼가 노동자에서 사상가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엘센트로 부랑자 임시수용소에서 4주간 머물렀을 때였다. “임시수용소에 머물게 된 것이 나의 모든 사고를 물들이게 된 계기가 되고, 다음 50년 동안 내가 쓰게 될 모든 글의 씨앗을 키우는 계기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회상할 만큼 자신의 철학적 주제를 확립하고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 임시수용소에서 온갖 부랑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떠돌이와 개척자 사이의 친족적 유사성과 약자의 특이한 역할에 대해 사색하고, 훗날 이런 아포리즘으로 결론지었다.
‘인간이라는 종의 경우 약자가 살아남을 뿐 아니라 강자를 이길 때도 있다. “주님은 힘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