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예술의 힘이 스며들고 있는 시대.
무엇이 예술을 지배하는가.
예술은 그저 무언가의 가면일 뿐일까
어떤 낯선 세력이 예술을 지배하는 것일까
오히려 예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자신의 인간 개념과 예술은 어떤 관계이고
예술은 어떻게 큰 힘을 가질 수 있었을까
수행으로서, 해석으로서의 예술은,
의미장의 콤포지션으로서의 예술은 무엇이고
급진적으로 자율적인,
스스로 존재하기 위해 우리를 끌어들이는 예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모든 것에 예술이 스며들고 있다.
사물을 특별하게 만드는 예술의 힘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사물들, 음식을 먹는 경험조차 미적 경험으로 바꾸고 환경 파괴의 소비를 아름다움과 숭고함에 대한 경험으로 변환시켜 아름다운 물건을 갖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들 ... 이 모든 것에 스며들어 우리를 사로잡는 예술의 힘은 무엇이고 예술은 어떻게 큰 힘을 가질 수 있었을까?
예술은 그저 권력과 정치에 종속된, 혹은 이데올로기의 가면일 뿐일까? 만일 그렇다면 예술이 현실의 구조적 폭력에 대한 저항의 표시라는 주장은 잘못일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예술을 지배하는 것일까? 자본? 미술계? 예술계 ... ?
가브리엘은 이야기한다. 어떤 낯선 세력이 예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예술은 지배될 수 없는 것이라고. 오히려 예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으며 예술이 출현했기에 우리는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인간, 특별한 종으로서 우리 자신에 대한 개념의 근원에 예술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술은 미적으로 위장한 채 자신을 표현하는 그 어떤 낯설고 낯설게 하는 세력에도 지배되지 않는다. 그 반대다, 예술 그 자체는 결코 지배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우리의 선조가 만든 인공물들(도구, 회화, 보석, 옷...에 의해 모습을 갖추어 왔다. 이런 물건들이 인간의 상상력을 점령하고 그것이 다시 물건들을 변형하기 시작했다.”
인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