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 공간이라는 캐릭터
수직 공간과 권력
그들만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
먼치킨의 고향
리셋, 미드가르드
나만의 무인도
2. 소외된 캐릭터
여성만의 왕국
가장 저렴한 노동자의 역설
정의 없는 세상의 증인
몸이 커서 슬픈 족속이여
어글리 러블리
3. 역사 속 캐릭터
어떤 환경에서도 불행한 자, 그 이름은 햄릿
베르사유의 장미와 앙투아네트 사이
칼의 정의
사망유희
하늘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우비 순트
4. 창조된 캐릭터
악마와의 계약
인간 아닌 존재로 둔갑한다는 것
생명의 사슬
육체의 악마
노스페라투, 공포와 매혹
5. 인간적인 캐릭터
영원한 사랑
허풍, 유희의 미학
기사도의 수호자
모래알로 회귀
합리주의자의 후예
“인간은 만물 혹은 자아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만물을 이해하고 자아 정체성을 찾는 데 근원을 아는 것은 필수다.”
◈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야기에는 족보가 있다 ◈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대부분이 오리진을 가진 변주임을 알게 되었다. (… 이 책은 유명한 이야기들의 족보인 셈이다.”
저자는 언젠가 「혹부리 영감」을 연구하는 일본 지인으로부터 혹부리 영감 설화가 한국, 중국, 일본에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오리진인 작품은 하나일 텐데, 한·중·일 모두 자국의 이야기가 변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누구나 어릴 적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살아왔을 텐데, 그 이야기의 뿌리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듯하다. 하지만 나무에 뿌리가 없다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휩쓸려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다. 그렇게 떠돌다 보면 자신의 자리가 어디였는지,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헷갈릴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 이야기를 깊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싶다면, 뿌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뿌리 즉 근원을 아는 일은 그 이야기의 핵심 주제나 발화자의 심중을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는 저자 또한 전 세계 여러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그 속에 깃든 인류의 욕망, 사고체계 등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은 그 유명한 이야기들의 족보인 셈이다.
◈ 개성 있는 캐릭터가 있어야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경우 현대판 영웅을 만들고, 그것을 오리진 삼아 파생되고 연결되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뽑아낸다. 그 과정을 반복해 폼 나는 세계관을 만들고 그 속에 팬들의 영혼을 가둔다.”
저자는 유명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며 오래도록 회자되며 인기를 얻는 이야기에는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랑받는 캐릭터는 그 개성 또한 명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