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캠핑』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빠와 함께 캠핑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장편동화다. 그런데 캠핑이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맛있는’이라고 표현했을까? 제목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아주 맛있는 캠핑 요리를 많이 해먹어서일까? 아니면 신기하고도 멋진 일들이 무궁무진 펼쳐지는 걸까, 엄청난 모험을 하는 걸까?
하지만 조금만 읽어 보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인 캠핑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도 ‘맛있다’는 것이 꼭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신나고 재미있어서만 붙일 수 있는 말은 아니니까 이해 못 할 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아주 재미없고 형편없는 캠핑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맛있다’는 말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 수도 있기에 ‘맛있다’는 의미를 곱씹으면서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는 거다. 그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이 작품을 ‘맛있게’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보람이가 아빠와 함께한 12일간의 캠핑은 좀 특이하다. 근사한 캠핑차를 타고 멋진 곳으로 가거나, 바닷가나 휴양지의 시설이 잘된 캠핑장으로 가는 게 아니고 아빠의 고향 마을 뒷산으로 캠핑을 간 거다. 완전히 노지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타를 치는 낭만적인 캠핑은 고사하고 숯불에 고기나 소시지를 구워 먹는 재미난 캠핑과도 거리가 멀다. 그저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캠핑, 재미 하나 없는 이런 캠핑을 보람이가 좋아할 리 없다.
보람이는 휴대폰도 없이 시원한 콜라도 한 잔 못 마시면서 12일 동안 산속 토굴에서 지낼 일이 깜깜하기만 하다. 툭하면 툴툴거리기 십상이고 틈만 나면 산을 내려갈 궁리다. 아빠를 살살 구슬려 보지만 어림도 없다. 그러다가 어느새 산속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서 환경운동가인 아빠의 생활방식과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이 동화는 산속 토굴 생활에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해 서로의 맘을 잘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친숙해진 부자관계를 재미있게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