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4
1부. 소설이 된 도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뚜렷하게 남은 두 개의 시간
오래된 젊은 수도 : 브라티슬라바 21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성 마틴 대성당에서 미카엘문으로 25
공산주의 건축을 마주하다 : 라디오 빌딩과 에스엔페 다리 3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구도심 위에 그린 자유 42
회색빛 스케치북 : 파넬라크의 미래는? 48
폴란드, 그단스크
-다시 쌓아 올린 옛 기억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 63
도시가 소설이 될 수 있는 이유 : 그단스크 재건 사업 69
건물이 왜 반쪽밖에 없죠? : 모트와바강 크레인 80
함께 늙어간다는 것의 의미 : 성 캐서린 성당 87
먼저 간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 : 잃어버린 묘지를 위한 묘지 94
2부. 안목과 애정이 깃들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한 사람의 의지가 바꾼 도시
이야기의 시작 : 프레셰렌 광장 111
류블랴나의 가우디 : 요제 플레츠니크 120
깨달음의 빛으로 조금씩 : 슬로베니아 국립 대학 도서관 124
다시 지킨 약속 : 류블랴니차강을 따라서 134
안목과 애정이 깃들다 : 삼중교와 마켓홀 140
네덜란드, 힐베르쉼
-독특한 건축의 향기
근현대 건축의 심장 : 네덜란드 그리고 힐베르쉼 155
힐베르쉼을 쌓은 건축가 : 빌럼 마리누스 두독 159
저게 가능했다고? 백 년 전에? : 햇빛요양원 172
데이터가 공간이 될 때 : 빌라 브이피알오 180
라트비아, 리가
아르누보의 도시
라트비아의 중심 : 검은 머리 전당과 성 베드로 성당 195
백 년 전으로 타임슬립 : 알베르타 거리 202
도심 속 여유를 즐기다 : 바스티온 언덕 공원 210
전쟁의 증거에서 삶의 동력으로 : 리가 중앙 시장 219
강 건너의 딜레마 : 라트비아 국립 도서관 224
3부. 비로소 열린 내일
크로아티아, 리예카
-버려진 가까운 과거
가까운 과거가 남긴 흔적들 :
우리가 몰랐던 유럽 이야기
슬로베니아의 가우디를 아시나요?
진지한 도시 탐구서인 이 책에는 낯선 일곱 도시와 그 도시에 혼신의 힘을 쏟은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밑줄 치며 곱씹어볼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는 건 ‘슬로베니아의 가우디’로 불리는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에 관한 이야기다. 그가 류블랴나 곳곳에 새긴 건축은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큰 울림을 준다.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에 활동한 플레츠니크는 류블랴나를 전쟁으로 고통받은 슬로베니아인들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이자 ‘지중해의 신전’으로 만들고자 했다. 도시의 중심 광장인 프레셰렌 재정비와 삼중교 프로젝트에서는 그의 소망이 빛난다. 슬로베니아 국립 대학 도서관 프로젝트는 또 어떤가? 대지진으로 파괴된 건축물의 잔해를 활용하여, 외관에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돌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도시재생’과 ‘도서관 설립’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플레츠니크만의 특출난 디자인으로 창조해냈다.
그를 ‘슬로베니아의 가우디’라 부르는 까닭은 자신의 이상향을 담은 몇몇 건축물을 구상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플레츠니크는 류블랴나의 앞날을 미리 그려본 도시의 설계자다. 구도심 언덕 위를 지키고 있는 류블랴나성을 아크로폴리스로 삼고 성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강, 다리, 광장, 운하 등을 배치한, 수십 년 전 완성된 그의 도시계획안. 당대에는 말 그대로 혁신이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2004년부터 하나씩 적용되기 시작했다. 플레츠니크의 안목 덕분인지, 마침내 2016년, 류블랴나는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되었다. 류블랴나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 머릿속을 맴돈다.
“건축가 한 사람의 의지는 도시 전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류블랴나처럼.”
그단스크가 알려준, 옛것을 바라보는 법
그단스크는 지금도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모트와바강 맞은편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은 여전히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1185년부터 존재해 온 성 캐서린 성당은 여전히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