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_ 우리는 왜 소속되어야 할까?
1부 왜 속할 수 없을까?
1. 공허:유대감의 부재와 흔들리는 가족 관계
2. 부적응:또래 집단의 외면과 트렌드를 거스르는 것에 대한 불안감
3. 비위 맞추기:사회적 압력과 불건전한 관계
4. 외로움:고독과는 다른, 무리 속에서의 단절
2부 왜 우리는 연결되기를 원할까?
5. 뇌 배선:남들과 달라서 생기는 신경 다양성과 신경 발달 장애
6. 미타임:휴식과 되새김의 여유 그리고 마음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
7. 수치심:정신 건강 문제와 지속적인 불명예
3부 부족 찾기:소속감의 이해득실
8. 배제를 통해 얻는 소속감: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9. 수용에서 느끼는 소속감:받아들여서 함께 나아가는 법
맺음말 _ 고마운 사람들
참고문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단절되고 고립되어 병들어버린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까?
영국의 아동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호란 량이 답하다
코로나바이러스 19-팬데믹은 예측하지 못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타인과의 만남, 북적거리는 파티,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에 대한 강한 염원이 생겨났다. 그래서였을까. 사적 모임 규제가 해제되고 맞이한 첫 핼러윈에는 굉장한 수의 인파가 몰렸고,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까닭으로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팬데믹의 신조어 중 하나인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고립감, 증가하는 확진자 추이로 인한 불안장애, 경제적 손실로 인해 생기는 분노와 무기력감, 그리고 불면증과 우울증의 정신적 이상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팬데믹이 정신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 것은 기정사실이다. 만연한 우울감으로부터 딱 하루만이라도 해방감을 느끼고자 했던 열망은, 안타깝게도 더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가 되어 돌아왔다. 취약해진 정신 건강이 회복은커녕 더 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을 우리는 매 순간 목격하고 있다. 이렇게나 황폐해진 마음과 심각한 후유증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나는 소속되고 싶다』의 저자 호란 량의 문제의식도 이와 같았다. 영국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그는, 정신의학적 치료 이상으로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그 실마리를 ‘소속감’에서 찾는다.
“문제는 소속감이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토대로 환자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하나 발견한다. 그것은 환자가 느끼는 수치스러움이 과거 누군가가 뱉은 한 마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인데, 예컨대 ‘넌 미련해’, ‘넌 괴짜야’, ‘넌 뚱뚱하고 못생겼어’,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 등이다. 저자는 이런 말들이 모두 ‘넌 여기 속하지 않아’와 같은 의미라는 점을 짚는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정신적 웰빙에 있어서 유전적 취약성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