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불안과 두려움, 죄책감이 만들어 낸 괴물
알폰스가 선택한 괴물 퇴치법은 무엇일까요?
알폰스는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
정말 끔찍한 날이었어.
공은 사라지고, 내가 볼보이 꼬마를 때려서 코피가 났지. (본문 12쪽
알폰스의 새 공으로 축구를 한 날. 게다가 멋진 슛을 날리고 친구들의 환호를 받아 기분 최고인 날. 하지만 이날은 알폰스에게 끔찍한 날이 되었답니다. 볼보이 꼬마를 알폰스가 때리고 말았거든요. 알폰스가 멀리멀리 찬 공을 찾지 못해서였죠. 알폰스는 새 공을 가지려고 숨긴 게 아니냐면서 꼬마를 다그치다가 꼬마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바람에 꼬마는 코피가 났고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이날 밤부터였어요. 침대 밑에 괴물이 들어와 으르렁거리고, 한숨을 쉬고, 돌아눕기도 했죠. 괴물이 움직이는 소리에 알폰스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꼬마를 찾아서 노란색 자동차를 주고 상냥하게 말을 걸기로 하고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날 이후 어디에서도 꼬마는 보이지 않았어요. 코피를 많이 흘렸을까, 그래서 많이 아픈 걸까, 혹시 죽었으면 어쩌지……. 며칠 동안 알폰스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그때마다 괴물은 다시 나타났어요. 친구들은 여느 때처럼 축구를 했지만 알폰스는 좋아하는 축구도 하지 않고 꼬마가 있을 만한 곳을 하루 내내 찾아다녔죠. 알폰스는 밤마다 자신이 꼬마를 때렸던 장면을 계속 떠올리면서, 그 날 공을 잃어버린 건 꼬마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생각에까지 이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알폰스는 아빠 심부름으로 마트에 갔다가 애타게 찾아다녔던 볼보이 꼬마를 드디어 만납니다. 알폰스는 꼬마에게 어떻게 할까요? 밤마다 나타나던 괴물은 어떻게 될까요?
알폰스처럼 누군가를 때린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도
아이들 세계에서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극적인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친구가 없는 것, 혼자 있는 것,
혼자 걷는 것, 내 편이 없는 것,
알폰스처럼 누군가를 때린 죄책감에 시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