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공감과 배려
강아지 마루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떠돌이 개 점박이는 마루에게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것이니 집을 찾지 말라고 말합니다. 혹시나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루가 자신처럼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한 것이지요. 하지만 마루는 점박이 말을 듣지 않고 집 찾기에 열중합니다. 그런 마루가 걱정되었을까요? 점박이는 굶고 있을 마루를 찾아 소시지 한 개를 나누어 줍니다. 또 위기에 처한 마루를 돕습니다. 마루도 점박이의 상처를 알았을까요? 자신도 점박이에게 힘이 되어 주고, 결국 점박이도 새 가족을 얻게 됩니다. 동화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점박이는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내 턱 밑에 무언가를 툭 떨어뜨렸어.
킁킁. 앗, 소시지다!
“진짜 어렵게 구한 거야. 이거라도 먹어. 체면 차리지 말고.”
“이런 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어. 혀를 쭉 내밀어 콧등을 핥았지. 나는 뚫어져라 소시지를 보았어. 아마 지금 내 눈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을 거야.
“어떡할 거야? 안 먹어? 그럼 내가 먹고.”
점박이가 툴툴대며 소시지를 먹으려고 했어.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덥석 소시지를 물어 허겁지겁 씹었어.
“쩝쩝, 마디떵.”
소시지는 순식간에 내 배 속으로 사라졌어. 맛을 느낄 틈도 없었지. 나는 아쉬워서 입맛을 쩝쩝 다셨어. 그런데 이건 확실해. 이제껏 먹었던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어. 진짜!
“얘, 얘들아. 말, 말로 해. 나 다 알아들어. 내가 꺼져 줄까? 깨앵…….”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다 보니 막다른 곳이었어.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어. 이렇게 끝이구나 싶었지.
그때였어. 으르렁 사납게 짖어 대는 소리가 들렸어.
눈을 떠 보니 점박이가 아이들을 물어뜯을 것처럼 맹렬하게 짖고 있었지.
“마루한테서 물러서. 왕왕!”
점박이가 밉살스럽기는 해도 의리 있는 녀석이잖아.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