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ㆍ이제 다시 지역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들어가는 말ㆍ지역을 발명하는 세 가지 희망의 가설
1부 지역의 발견
: 지역이 지닌 정체성과 다양성으로 전환의 해법 찾기
1. 지역은 무엇일까? : 공간과 시간
2. 지역의 미래, 주민과 문화
3. 지역을 있게 하는 네 가지와 열 가지 약속
4. 지역과 돌봄 생활
인터뷰 | 우리가 사는 보통의 마을이 ‘이상적인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강화도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5. 지역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지역
6. 지역과 행복
인터뷰 |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탐구한다
인문운동가 이남곡 선생
7. 지역과 사회적경제
8. 지역과 기후재난
인터뷰 | 마을에서 에너지전환을 디자인하다
미호동넷제로공판장
9. 디지털 기술과 지역의 발명
2부 지역의 발명
: 지역에서, 사람들과 함께, 곧바로 해볼 수 있는 것들
1. 지역의 발명에 필요한 사람들
2. 지역을 발견하는 관찰
3. 서클과정 주민학교
4. 커뮤니티 디자인
인터뷰 | 지역의 과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다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
5. 커뮤니티 픽션
6. 극적인 발명
7. 지역에 사건이 필요할 때
8. 지역을 발명하는 디자인 싱킹
9. 질문으로 하는 발명
10. 칭찬이 발명을 만든다
일상의 위기를 불러온 근대산업문명을 대신할 대안으로 지역을 돌아보다
지금 우리는 개발과 경쟁, 소유와 소비 중심의 근대산업문명이 초래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위기의 원인으로 중앙 집중, 선형적 성장, 도시화와 같은 근대산업문명의 문제가 지목을 받으면서 이를 되짚어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면서 너나없이 근대산업문명을 대신할 대안으로 지역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야 획일화되고 집중화되고 전체화된 자본주의 문명의 문제를 깨닫고 이를 해체해 다시 지역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사실 적절한 긴장과 균형을 지키지 않는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대안은 지역밖에 없다. 지역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다양한 요소를 키워낼 힘을 지니고 있다. 공동육아와 같이 아이들을 믿고 키울 양육환경, 순환할 수 있는 지역경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 자치와 돌봄에 기초한 삶의 문화, 비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관계를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과 성과 중심의 지역 살리기에서
자치와 돌봄, 순환이 균형을 이루는 지역으로
지역은 위기를 해결할 해법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경제위축 등으로 소멸도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지역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등의 사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그 효과는 기대한 만큼 크지 않고 많은 문제가 불거지곤 한다. 그 이유는 지역을 아직도 공간적인 기준으로 나눠 수도권의 상대적 개념으로 볼 뿐, 그 지역의 고유성이나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문화는 고려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지역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 전에는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지역이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대도시나 수도권에 종속된 상대적인 공간 또는 공급자의 역할이 아니라 고유한 자기 역사와 정체성을 가진 곳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