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로로 할아버지, 만 번째 도토리를 찾다!
딱 맞아 마을은 길도 반듯, 집도 반듯, 마을이 생길 때부터 반듯반듯하다. 누구에게나 딱 맞는 집, 모두에게 딱 맞는 마을인 이곳에 다람쥐 로로 할아버지도 살고 있다. 로로 할아버지는 딱 맞아 마을 어느 누구보다 반듯반듯해서, 딱 맞아 마을에 더욱 딱 맞는다. 딱 맞아 마을 누구나 그렇듯 그날 할 일을 다 하고 로로 할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방에서 왕도토리 하나를 꺼내 선반에 반듯이 올려놓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구천구백아흔아홉!” 드디어 로로 할아버지가 도토리를 구천구백아흔아홉 개 모았다. 처음에는 겨울을 날 양식으로 도토리를 모았지만, 언제부턴가 크고 동그란 왕도토리를 찾는 게 더 큰일이 되어 버렸다. 딱 맞아 마을에 딱 맞는 로로 할아버지의 집에는 왕도토리 만 개가 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왕도토리 딱 한 개만 더 모으면 도토리 만 개를 채울 수 있다. 꿈에 그리던 만 번째 도토리를 찾은 날, 로로 할아버지는 도토리를 들고 조심조심 선반 위 딱 하나 남은 자리로 다가간다. 평생소원이던 만 번째 도토리를 선반에 올려놓으려는 순간…… 도토리가 마루 밑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에게 딱 맞는 집은 무얼까?
딱 맞아 마을 세계관 속, 공룡 브리또, 토끼 그라토, 다람쥐 로로가 모두 뭉쳤다! 딱 맞아 마을에는 여러 주민들이 살고 있다. 공룡 브리또는 작은 집에 딱 맞지 않는 커다란 몸을 지니고 있다. 집에서 모기에 물린 순간, 너무 가려워 긁다가 지붕을 날려 버리고 만다. 토끼 그라토는 집의 그 어느 곳보다 마루 밑 굴을 사랑한다. 그래서 집 아래 굴을 파고 지낸다. 이런 두 친구와 다르게 다람쥐 로로 할아버지는 딱 맞아 마을에 딱 맞는 반듯반듯한 삶을 살아간다. 집에 겉과 속이 모두 반듯하다. 로로 할아버지의 소원은 자기 집에 딱 맞는 만 개의 도토리를 모으는 것이지만 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어렵게 찾은 만 번째 도토리가 그만 마루 밑으로 굴러떨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