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숲길에 들어서며
숲길에 발자국 켜켜이 쌓이면 전설로 흐르는 강물을 보리라
18 1구간 주천-운봉
사무락다무락의 길에서 어찌 꽃을 밟고 걸으랴
30 2구간 운봉-인월
바래봉은 철쭉으로 불콰하고, 람천엔 배부른 물오리의 자맥질
40 3구간 인월-금계
스크린을 가득 채운 영화처럼 눈을 감아도 보이는 천봉만학
52 4구간 금계-동강
점령군처럼 밀려오는 찔레꽃머리에 자지러지는 지리산의 외딴 섬
64 5구간 동강-수철
목숨들이 스러져간 묵은 밭에 개망초가 만발하여 한 세상
78 6구간 수철-성심원
사제 간의 정은 경호강의 물길 따라 흐른다
88 7구간 성심원-운리
호랑이 사라진 숲에서 홀로 우는 두견
98 8구간 운리-덕산
숲은 여름새 울음으로 가득 차고, 선비의 기개는 바람결에 날린다
108 9구간 덕산-위태
대숲에선 솔도 대나무처럼 운다
118 10구간 위태-하동호
흔들리는 벼꽃에서 神의 미소를 본다
128 11구간 하동호-삼화실
‘왜 걷느냐’고 물었더니 징검다리는 ‘말줄임표’라 하네
138 12구간 삼화실-대축
지리산에 비가 오면 별들도 마을로 내려온다
150 13구간 대축-원부춘
운무는 오를수록 짙어가고 길손은 갈수록 서투른 술래
160 14구간 원부춘-가탄
산이 벽처럼 다가와도 화개에서는 꽃이 핀다
170 15구간 가탄-송정
숲길에 소슬바람 불어 낙엽은 나비처럼 난다
182 16구간 송정-오미
가을편지 쌓인 숲길에 애처로운 늦잎의 허망
192 17구간 오미-방광-난동
명당은 기운을 다해도 명당에 새긴 뜻은 빛난다
206 18구간 오미-난동
온동의 흐르는 전설은 산동에서 현실이 되고…
216 19구간 난동-산동
산동의 온천수에 피로를 씻고, 산수유 막걸리에 세상을 담고
226 20구간 산동-주천
산골마을의 눈물은 산수유 꽃으로 피어난다
238 21구간 하동읍-서당
어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