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어슐러 K. 르 귄의 말 : 상상의 세계를 쌓아 올리는 SF 거장의 글쓰기 (양장
저자 어슐러 르 귄 외공저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22-12-30
정가 16,000원
ISBN 9788960907867
수량
서문

소설에 대하여
시에 대하여
논픽션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연보
찾아보기
참고 문헌
지구에서 소멸하고 있는 ‘비인간’ ‘상상력’ ’여성의 글쓰기’를 바라보는 어슐러 K. 르 귄의 시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분히 SF적이다. 세상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SF를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이 담대하고 유쾌한 인터뷰가, SF에 대한 접근으로,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접근으로 모두에게 읽히기를 소망한다.
-천선란(소설가

소설, 시, 논픽션을 아우르는 르 귄의 사려 깊은 고민과 혜안

인터뷰의 첫 장은 르 귄의 ‘소설’을 두고 이루어진다. 그의 소설 쓰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말 그대로 르 귄은 자신의 글쓰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앞으로 써 내려갈 문장이 몸 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을 때라야 올바른 ‘리듬’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문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문법의 정확함과 도덕 사이의 토론이 흥미롭다. 그 예로 들고 있는 단수로서의 ‘they’의 사용은 ‘he’와 ‘she’ 사이의 대안으로, they가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르 귄은 일침을 가한다.

셰익스피어는 ‘he 또는 she’─일상 대화에서는 우리 모두가 그러고 있고, 언제나 그랬죠─라고 쓰지 않고 그냥 ‘they’라고 썼어요. 그런 용법을 영문학에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여성운동이 필요했어요. 이건 중요해요. 이건 정확함을 운운하는 괴롭힘과 언어의 도덕적 사용 사이의 교차로거든요. 만약 ‘he’가 ‘she’를 포함하지만 ‘she’는 ‘he’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사회적, 도덕적 함의가 담긴 큰 선언이 이루어지는 거죠.
-26쪽

이어 “영어를 개혁하지 않고는 사회를 개혁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남성 작가들의 뒤로 밀려난 여성 작가들의 위상을 기리며 그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오랜 세월 문학계를 지켜보면서 생긴 혜안이 빛을 내는 순간이다.

한편 인터뷰어 데이비드 네이먼은 르 귄의 시 세계를 일컬어 ‘사색’이라는 단어로 풀어낸다. 르 귄은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