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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올 굿 칠드런 - 시공 청소년 문학
저자 캐서린 오스틴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22-12-30
정가 16,000원
ISBN 97911692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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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만이 현실을 직시하다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 역시 ‘순종적인 아이’에 대한 환상이 지배하는 곳이다. 사회와 어른들의 문제를 지적하려 드는 청소년은 여지없이 문제아, 반항아로 낙인찍히곤 한다.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기성세대의 경험을 착실히 배우면 나날이 발전하는 사회를 유지하고 키우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를 미증유의 시대라면, 인류 모두가 처음 겪는 시대를 과연 ‘순종적인 아이’가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올 굿 칠드런』에는 현재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인 환경 오염과 핵전쟁, 인종차별, 기후변화, 부의 양극화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섬뜩한 건 그러한 상황을 공기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그나마 암울한 현실을 극복해 나갈 유일한 희망의 존재인 청소년들을 순종적으로 만들겠다는 어른들의 발상이다. 어른들은 약물 투여로 좀비처럼 변해 버린 아이들의 모습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이들을 반긴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아는 일부 어른들 역시 애써 변명거리를 찾으며 회피할 뿐이다. 그럴 때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 탈출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리는 건 문제아로 낙인찍힌 주인공 맥스뿐이다. 로봇과 좀비처럼 변해 버린 친구들 사이에서 동생 알리마저 접종을 당하자, 참담함을 느낀 맥스는 자신들의 존엄이 훼손되지 않을 곳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디스토피아를 견디며 유토피아로 향하는 소년의 단단한 성장기

“난 아이들을 그릴 것이다. 수십 명의 아이, 진짜 아이들을….
모두 원래 우리가 하던 것을 하는 모습을 담을 것이다.
춤추고 달리고 싸우고 놀고 웃으면서 아이로 사는 것.”(본문 253쪽

맥스가 텐트에 그린 아이들의 모습이다. 평범한 모습에서 ‘진짜’를 보게 된 맥스는 그렇게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듯하다.

늘 남과 비교하며 자괴감과 우월감 사이를 오가는 청소년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를 제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은 건강한 자아 정립에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