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론: 21세기 동아시아와 역사 문제
1부 20세기 중국 정치의 궤적
1장 중화민국사와 ‘역사 서사’
2장 중화민국의 ‘민주’를 둘러싼 ‘역사 서사’
3장 인민공화국의 성립과 ‘역사 서사’
4장 중국 외교의 ‘평화공존’과 ‘역사 서사’
2부 아시아를 ‘상상’하다
5장 제1차 세계대전 후 다롄 일본인 사회의 중국 인식: 종합 잡지 ≪만몽≫을 사례로
6장 원자폭탄 투하와 미국·일본의 역사 인식: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하여
7장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아시아주의: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아시아주의
8장 ‘월경 아시아’와 지역 거버넌스: 동아시아에서 역사, 정치경제 발전의 새로운 분석
3부 역사 문제에 대한 한국, 타이완, 중국의 인식
9장 자국사의 제국성을 묻는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지역사 비교
10장 동아시아 공동 연구와 타이완의 역사 인식
11장 동아시아 공동 연구와 중국의 역사 인식
보론: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인식
보론 1 제국 일본의 해체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아시아
보론 2 역사 문제의 극복과 동아시아공동체로 가는 길: 한·중·일 3국 공동 역사 교재의 목표
연표
안팎의 경계를 낮추며 협력과 상생의 동아시아로
이웃 나라에도 통용되는 ‘역사 서사’를 향한 사색과 대화
현재의 일본은 과거 일본의 주체인 동시에 타자이기도 하다는 이 논리는 한국, 중국, 베트남에도 마찬가지이다. 국민 역시 시기와 사안에 따라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만큼 자국의 국가 폭력에 대한 자성 정도가 그 나라 미래의 행복과 불행으로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자성의 결핍으로 인한, 한 국가의 행복과 불행은 결코 그 나라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야말로 지역사의 출발점이다. 미래의 불행을 최소화하려면 침략과 가해의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 그것을 자국의 학생들에게 ‘역사로서 가르치는’ 용기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역사를 거울로 삼는 ‘이사위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본의 역사 교육에서 근대사가 자만사관으로 인식되고 가르쳐지는 것이야말로 총리의 사죄 담화가 부정되는 것보다 더 우려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_9장 ‘자국사의 제국성을 묻다’ 중에서
심각한 갈등과 차이로 남은 19~20세기의 기억과 인식
19~20세기의 동아시아는 근대 국민국가를 향한 개혁 및 혁명과 수구 및 반동,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의 격렬한 대립을 거쳤다. 그 과정에 대한 인식과 기억은 한 나라 안에서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대립하는 양태를 보였고, 당시에 그랬지만 그 후에도 지속되어 역사 문제로 현실 속에 살아 있다. 그것은 국내외 정치 상황에 따라 잠시 억제되기도 하고 다시 증폭되기도 한다. 21세기의 동아시아는 앞에서 말한 세 가지 대립에서 기본적으로 벗어났음에도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19~20세기의 기억과 인식을 가슴에 품고 지낸다. 그중 특히 제국주의-반제국주의의 대립과 공산주의-반공산주의의 대립에 의거한 역사 인식은 국경을 넘는 순간 통용되기 어려운, 역사 인식의 심각한 차이와 갈등으로 남아 있다.
청산하지 못한 채 직면하는 또 다른 역사 문제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 간의 대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