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들어가며 : 사람과 사물, 그 너머를 향해 6
2장 테크놀로지와 포스트휴머니즘 : 헤일스의 몸부림 29
정보로서의 몸, 물질로서의 몸 41
포스트휴먼의 몸부림 54
텍스트의 몸 78
타자의 부재 : 헤일스의 포스트휴머니즘의 윤리적 한계 95
3장 동물과 포스트휴머니즘 : 울프의 상실감 101
동물이기를 잊은 인간 : 동물연구와 울프의 포스트휴머니즘 116
인간-동물의 흔적을 찾아서 131
“닫힘에서 열림으로” : 인간-동물 되찾기 148
법 안의 동물, 법 이전의 동물 163
4장 사물과 포스트휴머니즘 : 하먼의 놀라움 180
사물이라는 놀라운 존재 : 신사물론과 하먼의 객체지향철학 194
사변적 실재론과 객체지향철학 209
도구존재로서의 사람과 사물 218
매력적인 사물의 세계 233
객체지향철학에서 포스트휴머니즘으로 255
5장 나가며 : 포스트휴머니즘의 지시 265
참고문헌 273
인명 찾아보기 281
용어 찾아보기 285
왜 지금 포스트휴먼인가?
최근 국내 학계에서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캐서린 헤일스의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의 영어판이 출간된 1999년을 포스트휴머니즘이 학술연구 분야로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해라고 본다면,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관심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이유로 대략 세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로는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하면서 인간-동물 관계를 소유나 사용이 아닌 공존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의 위험이 급속도로 현실화되면서 자연과 자원의 보존과 재생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물론 학술연구 전통이라는 내부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세 가지 요인은 분명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학계의 논의를 가속화하고, 동시에 그러한 논의를 학계 너머로 확장시키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위 세 가지 요인은 종종 서로 매우 다른 방향의 논의로 이어진다. 첫 번째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 삶과 정체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으로 이어진다. 설령 부정적 결과들이 있을지라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대안이 가능하리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믿는 트랜스휴머니즘이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의 하나로 소개되기도 한다.
두 번째 인간-동물 관계에 대한 관심은 20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된 동물권 운동과 동물윤리 이론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작업을 포스트휴머니즘과 연계하여 시도하는 것으로 귀결되곤 한다. 그렇지만 이런 논의들은 기존의 동물권 혹은 동물윤리 논의가 인간의 권리를 동물에게 그저 분배하는 시도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한계를 보인다.
세 번째 환경과 기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