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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동의 새로운 봄 : 보건의료노동자의 길
저자 김형식
출판사 삶이보이는창(삶창
출판일 2022-12-22
정가 19,000원
ISBN 978896655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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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 나순자보건의료노조 위원장 4

1부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이야―가천대길병원 11

1. 3번째 ‘8월의 크리스마스’ | 2. 지금, 이 순간 | 3. 혼란, 야만의 시간 | 4. 이그나이터 | 5. 변곡점 | 6. 날아올라 | 7. 역린 | 8. 벼르고 벼리다 | 9. 그리하여 ‘길’은 불꽃이었다 | 10. 흔들리지 마!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이야! | 11.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 12. 다시 그 ‘벽’을 마주하고 있다 | 후기 지지와 후원단체 파업 일지 기록 | 주요 경과

2부 한 걸음 한 걸음―부산대학교병원 187

1. 울다, 웃다, 그리고 | 2. 혼란의 틈, 길을 열다 | 3.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 4. 한 걸음 한 걸음 | 5. 겉과 속 | 6. 아, 머나먼 | 7. 월급날에 대한 기대 | 8. 끝과 시작 | 후기 주요 경과

3부 새벽 어스름의 시간―국립중앙의료원 251

1. 떠남 그리고 남음 | 2. 예고된 플랜 | 3. 오래된 숙제 | 4. 쓸쓸함을 마중하며 | 5. 상실, 그리고 내일 | 6. 새로운 시작, 쉽게 오지 않은 봄 | 7. 새벽 어스름의 시간 | 8. 길을 열다 | 후기 | 에필로그 주요 경과

4부 터전을 만들다―동남원자력의학원 313

1. 다가올 위기를 넘어 | 2. 머나먼 길 | 3. 일점을 찾아 | 4. 발화 | 5. 끝없는 줄다리기 | 6. 터전을 만들다 | 7. 미완 또는 | 후기 | 에필로그 주요 경과

5부 노동의 미래를 열어가다―서울시동부병원 365

1. 머쓱함 | 2. 쉽게 가자, 그럴까? | 3. 내친걸음 | 4. 닻이 올랐다. 항해가 시작됐다. 물길은 여전히 굽이쳤다.

글쓴이의 말 | 김형식(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 382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다

2021년 현재 노조 조직률이 14.2%인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최근 들어 정부와 여당의 노동자 혐오는 극에 달했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노동을 천시하기 때문이다. ‘노조할 권리’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노조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깊이 연동돼 있다. 이는 보수적인 정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개혁 대상으로 보는 비뚤어진 시각은 이 책에 기록된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노조가 조직돼도 그래서 교섭을 해도 그것을 회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어떻게든 교섭을 매듭지어야 했다.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조정 신청을 했지만, 노사관계는 결국 교섭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예정된 교섭마저 갖은 핑계로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12월 7일 예정된 교섭을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 결정 후 연락하겠다는 공문 통보도 있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공문이었다.(124

노동조합에 대한 이런 태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도 노조를 조직하는 일은 노동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시와 업무 배제 등 사후 보복을 통해서 자유롭지 못함을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과연 이런 노력들이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살아 있다면 멈출 수 없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왜냐면 이것은 너무도 소박한 삶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며 순리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바로 그 길을 좇는 것이다. 그 길은 자신의 권리 실현에만 머물지 않는다. 노동조합은 더불어 함께하는 것이 생명이다. 즉, 자신뿐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 이해 대변은 비단 노동조합 조합원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발간사’ 중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일이 현실에서는 고달픈 일이지만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