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언어와 도구의 오디세이
숫자를 쓸 때 왜 세 자리마다 쉼표를 찍을까? : 읽을 땐 네 자리, 쓸 땐 세 자리 12
우왕좌왕 엇갈린 근현대사의 비극 : 통행 규칙은 왜 세 번이나 바뀌었을까? 16
목놓아 외치는 만세의 기쁨 : 삼월의 하늘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22
한 글자 차이로 뒤집어진 세상 : 일제에 망한 대한제국, 새로 세운 대한민국 26
바리공주가 약 구하러 떠난 서천서역은 어디일까? : 서역에서 서양까지, 기나긴 지명의 역사 32
이름에 걸린 마지막 자존심 :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태종 이세민 38
이태원이 여행자 서비스 센터였다고? : 고려의 원(院과 고대 로마의 호스피탈 44
캐세이퍼시픽의 ‘캐세이’가 그런 뜻일 줄이야 : 거란과 요, 같은 나라 다른 이름 50
북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이 어딘지 모른다고? : 예루살렘 혹은 알꾸드스 56
메소포타미아에는 메소포타미아가 없다 : 메소포타미아 대신 알자지라로 62
영국은 어떻게 네 팀이나 월드컵에 참가할까? :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미묘한 동거 68
지식은 종이의 속도로 퍼진다 : 양피지에서 종이까지 74
2부 전통과 개혁의 오디세이
가족제도가 빚은 장화홍련의 죽음 : 의외로 짧은 가부장제의 역사 82
시간에도 주인이 있다고? : 조선의 주권을 되찾은 세종의 천문 프로젝트 88
변할 것인가 지킬 것인가 :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의 줄다리기 94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 권력의 견제와 감시는 대간의 몫 100
중국 비단은 좋지만 유교는 싫어! : 유교가 세계 종교가 되지 못한 이유 106
왕권 국가를 무너뜨린 시민 계급의 탄생 : 탕평군주와 절대군주, 봉건제가 택한 두 가지 노선 110
쇠락하는 국가, 소생하는 국가 : 유목민과 정착민을 보는 새로운 관점 116
3부 침략과 정복의 오디세이
전쟁의 승패를 바꾼 영웅들 : 오디세우스의 머리와 아킬레우스의 심장으로 124
실크로드의 악마 혹은 문화유산의 수호자
‘나’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세계사
밀레니얼-Z세대는 역사책으로 앞가림한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실용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당장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수백 수천 년 전의 일을 알아야 한다니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세간의 편견과는 반대로 역사책은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다. 살다 보면 얽히고설킨 매듭이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풀리는 순간이 있다. 실마리만 제대로 잡아도 팔 할은 성공이라는 말이다. 눈만 감았다 떠도 새로운 뉴스가 터지는 빠르고 복잡한 세상, 똑똑하게 살고 싶다면 나와 세계의 연결 고리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역사 오디세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시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한 역사 입문서다. 시간의 흐름이나 지역의 구분에 따라 역사를 서술하는 기존의 문법을 건너뛴 대신, 미시사에서 거시사로 주제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가는 방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지리, 신화, 전쟁, 종교 등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박학다식한 세계사를 훑다 보면, 파편화된 지식이 하나로 이어지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 학창시절 시험지를 제출하는 순간 머리에서 증발하는 연도식 암기법이 지긋지긋하다면, 과거의 일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로 느껴진다면, 다 좋은데 차근차근 공부하기엔 너무 바쁘다면, 『역사 오디세이』와 만날 준비는 끝났다.
실생활에서 찾아 낸 역사의 실마리
무너지고 다시 쌓은 진화의 흔적을 되짚다
『역사 오디세이』를 집어 들었다면 대부분 ‘숫자를 쓸 때 왜 세 자리마다 쉼표를 찍는지’, ‘어린 시절 열광했던 혈액형 심리 테스트가 왜 점차 시들해졌는지’, ‘17~18세기 유럽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와 같은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일 테다. 어쩌면 등하교길 지하철에서 가끔씩 전등이 꺼지고 냉난방 장치가 정지하는 불편함을 겪었던 중고등학생이나, 영국이 축구 종주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네 팀이나 월드컵에 참가하는 게 억울했던 스포츠 마니아일지도 모른다.
1부 ‘언어와 도구의 오디세이’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