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성찰
인간은 누구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고, 여기에서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표제작 「춤추는 소나무」는 바다 한가운데 홀로 흔들리는 소나무와 같은 ‘무송’과 스스로 감옥처럼 살아가는 해변의 술집여자 ‘해연’의 이야기다. 엄마의 대한 고통스런 마음으로 삶을 끝내려는 무송을 구한 해연. 그들은 우연으로 만나 서로의 과거와 상처, 불안, 현재가 닮았다는 것을 알고 서로를 위로한다. 두 인물의 부모, 자식에 대한 고통과 상처는 관객(독자들의 공감을 불러내며,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인정하기를 조언한다.
「나무 목 소리 탁」의 주인공 ‘고민우’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아버지에 반항하는 민우는 군대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횟집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살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스님, 창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깨달음을 얻는 민우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독자들은 자신에게 있는 원인 모를 고통과 분노, 그로 인한 업과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 극을 통해서 땅과 하늘이 세상 만물을 이루는 하나인 것처럼, 생명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서도 하나로 보고 있다. 인간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무 목 소리 탁」은 인간으로 태어나 우왕좌왕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_배진아(극작가
빛과 어둠, 과거와 현재의 대화
연극은 인간의 행위를 인간이 모방하는 예술이다. 작가는 이를 관통하고 무대 위에서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를 재현한다.
「이사 가는 날」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가족에 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잘사는 데에만 몰두하는 가족의 대비. 이 작품은 그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걸 그리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