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처럼 포근한 오후 시간을 위한 그림책!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 시간, 이른 아침부터 하늘 높이 떠 있던 해님이 입을 크게 벌리고 “아함~!” 하품을 했어요. 나무 사이를 오가며 숨바꼭질놀이 하던 다람쥐들도 어느새 코~ 잠이 들어요. 기다란 초록색 풀을 꼬옥 쥐고 앞으로 뒤로 부웅부웅 그네 타던 메뚜기도 끄덕끄덕 잠이 들고요. 엄마 젖을 쪽쪽 먹고 배가 빵빵하게 부른 아기 돼지도 꾸르르 잠이 들었어요. 나비 쫓던 아기 고양이도, 날개 팔랑이며 날던 나비들, 먹이 찾아 나간 어미 새 기다리던 아기 새들도, 동네 한 바퀴 돌고 집에 온 자그마한 아기 신발도, 기분 좋게 햇볕 쬐던 튤립도, 엄마 등에 포옥 감싸 있던 새끼 오리들도 모두 눈을 꿈뻑이다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딸랑이 장난감 흔들며 신나게 놀던 우리 아가도 어느새 고개를 꼬박이며 졸고 있어요. “아가, 이리 온.” 엄마가 두 팔 벌려 아가를 꼭 안아 줘요. 엄마의 따듯한 품과 편안한 엄마 냄새에 아가는 어느새 코오~, 아가를 살며시 도닥이던 엄마도 코오 코오~ 함께 잠이 들어요.
아기들은 보통 하루에 한 번 이상 낮에 잠을 자는데, 잠을 잘 때 신체는 물론 두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아기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낮잠’ 이야기로, 그림책 작가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이은경 작가가 엄마 품처럼 포근한 《낮잠책》을 선보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노란 해님부터 다람쥐, 돼지, 나비, 튤립, 그리고 우리 아기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을 한데 모아 낮잠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는데, 밀려드는 졸음과 싸우는 아기를 다정하게 토닥이고 아기가 편안하게, 그리고 좋은 꿈을 꾸기만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낮잠책》의 그림들은 이은경 작가만의 자유로운 선 드로잉에 색들을 다채롭게 한 겹씩 쌓아 올리는 투명한 수채화 작업으로 더욱 맑고 은은하며 따스하게 완성하였습니다. 노란 햇살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다양한 생명들이 자리한 초록빛으로 넘실대는 산과 들판, 따스함이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