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만남
쌓인 시간을 들춰 보면서
Ⅰ
무소유의 미학 | 비전은 없는가 | 벚꽃 유감 | 여백의 미학 | 상아탑의 이율배반 | 문화 대통령을 꿈꾼다 | 고향은 그리움이다 | 난이 주는 교훈 | 아동 미술교육의 허와 실 | 이 가을엔 문화인이 되어 보자 | 미대생은 둔재다 | 할아버지와 나는 2촌 | 강의평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설날 | 한자 문맹 이대로 좋은가 | 예향은 있는가 | 그림값
Ⅱ
미술품 과세 | 광주비엔날레 | ‘95 미술의 해’에 바란다 | 도립미술관 환골탈태해야 | 미술 은행 | 문화예술 공간 특성화만이 살길이다 | ‘97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옥에 티 | 도립국악원 결자해지 하기를 | 전국 춘향미술대전 이대로는 안 된다 | 환경조형물 무엇이 문제인가
Ⅲ
민화에 담긴 민초들의 삶 그리고 꿈 | 녹색 인간의 경고 | 한국적 정서 표출의 가능성 | 절제미에 의한 인간의 내면세계 | 한국인의 색채 의식 | 한지, 그 가능성의 모색 | 기다림의 미학 | 은유적 어법의 자연과 인간 |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 | 산수화에 담긴 자연관 | 근원 | 기하학적 면들이 만들어낸 역동성
쌓인 시간을 들춰 보면서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고, 문화는 쌓일수록 국력이 된다. 문명은 만들어지는 것이고, 문화는 축적되는 것이다. 문명이 만들어져 인류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한다면, 문화예술은 쌓이고 두터워져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며, 쌓이는 시간의 두께만큼 두터운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된다.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고, 문화는 쌓일수록 국력이 된다. 문화예술은 쌓이고 두터워져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소신이다.
예술인은 창작행위를 통해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해야 하며, 창작자 스스로도 행복해져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예술문화에 대한 자신의 짧은 생각이 혹여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고, 누군가의 옷깃에라도 문화예술의 향기로 잠시나마 머물 수 있다면 이 또한 더 없는 행복이 될 것이라고 고백한다.
천재성과 창의력을 깨우는 훈련
“필자는 신입생들과 첫 수업에서 ‘대학에 오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지겹도록 그렸던 그림은 지금부터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지워버리고, 여러분의 심연에 깊이 잠자고 있을 신이 내린 천재성과 창의력을 깨우는 훈련을 하도록 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예술가는 천재성과 창의성을 요구받는다. 그런데 현행 입시제도는 공정한 입시관리의 객관성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재능 있고 창의적이며,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작가 지망생으로서 필수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창의력이나 상상력, 잠재 능력 테스트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학생들을 평준화시켜놓고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내 안에 있는 천재성과 창의성을 깨우는 훈련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
“나의 작업은 ‘근원’으로 출발하여 ‘근원-이기화물도’(理氣化物圖와 ‘근원-자연회귀’, ‘근원-장생도’(長生圖, ‘신일월도’(新日月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