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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양장
저자 비벡 슈라야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3-01-05
정가 13,000원
ISBN 979116873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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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감사의 말
남성성과 젠더에 관한 어느 트랜스젠더의 고백

음악, 문학, 시각예술, 영화 등 경계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캐나다의 예술가 비벡 슈라야는 인도 이민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트랜스 여성으로서 경험해온 삶과 세계를 거침없이 투영하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갖가지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는 우리가 성별에 대해 생각하도록 배운 방식에 도전할 뿐만 아니라 소수자 억압적인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통찰력을 제공한다. 여성성과 여성혐오, 인종화된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을 다룬 그의 음반은 2017년 캐나다 공영방송 CBC 선정 최우수 음반에 꼽혔고, 인종화된 몸을 주제로 한 시집으로는 LGBTQ 문학상을 수상했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는 그의 첫 에세이로, 유색인 트랜스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여성혐오,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의 교차점으로 엮어낸 문제작이다. 두려움을 화두 삼은 이 압축적인 에세이는 단숨에 읽히며 남성성의 해악과 젠더 이분법에 대한 성찰을 촉발한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비벡 슈라야는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는 고백으로 말문을 연다. 그가 말하는 두려움은 남성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혐오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의 두려움은 특정 태도를 향한다. 여성성을 경멸하고 남성성을 우대하는 태도, 여성혐오와 젠더 이분법에 기반한 억압과 폭력을 주도하고 묵인하고 공모하는 태도. 어려서부터 ‘충분히 남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숱한 괴롭힘을 견뎌내야 했던 그에게 이러한 태도는 언제나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러한 경험들로 “누적된 손상”을 지니게 된 그는 담담히 고백한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내게 두려움을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소녀(girl’라는 단어를 무기 삼아 나를 공격한 것이, 이로써 그 단어에 겁먹도록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내가 지닌 여성성을 혐오하고 기어이 망가뜨리도록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