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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차원 인간 (그래픽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는가?
저자 폴 사어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일 2019-04-10
정가 20,000원
ISBN 97889619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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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의 성장기
미국의 한적한 교외에 자리한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폴 사어는 “나는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 삶과 내가 자란 환경 사이에서 항상 큰 괴리를 느꼈다. 극히 관습적이고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성장과정에도 불구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는 말로 책머리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는 내 성장 배경과 내가 디자이너가 된 것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확신했다”(17쪽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는 디자인을 발견했을 때야 비로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웠고, 자기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잃는 것이기도 했고, 디자인학교를 다니기 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책은 지은이의 확신을 반영하듯 연대기적 흐름 위에 가치관과 관점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놓는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지은이는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서 직업인으로서의 자아와 근본적인 자아가 부딪히고 옥신각신하다 어느 순간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도출해낸다. 시종일관 명료하고 고리타분하지 않게 과감히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폴 사어의 문장은 그가 뛰어난 디자이너이면서 매우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디자이너로서 나는 일찍이 내가 받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더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의 출신이나 성장과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디자인학교에서 배운 것의 어떤 측면들과 내 성장 배경을 조화시켜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세월이 흐르며 내 일에 한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스튜디오 바깥세상에서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331쪽

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일지라도 그 역시 일상에서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약간의 안도감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이차원 인간』은 평범한 월급쟁이와 프리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가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