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온몸에 빨강을 칠해 놓고
여름, 앵두 14
결석 16
여름, 누구게 18
구름 매운탕 20
여름, 숙제 22
동네 사람 23
여름, 질문 24
공부방 고양이 26
체리 트럭 28
여름, 죽음 30
여름, 일기 32
2부 이야기들이 밤새 이야기하는 곳
목련 버스 36
금화당 할아버지 38
마트료시카 40
여름, 야외 수업 42
여름, 옛날이야기 44
여름, 폭설 46
묘안석 반지 48
책 사용법 49
여름, 키조개 50
꿈 공부 52
여름, 복숭아뼈 54
3부 달팽이가 짊어지고 가는 꿈
식물 일기 58
여름, 태수 60
어색한 우산 62
여름, 술래 64
만약에 66
여름, 귀는 지워지지 않고 68
여름, 짜증 69
여름, 아빠만 놀아요 70
칸막이 72
달팽이 73
여름, 비틀비틀 74
4부 여름, 어디까지 갔니?
여름, 오후 세 시 78
아직도 80
여름, 새끼손가락 82
발걸음 84
여름, 수능 샤프 86
국립중앙박물관 88
세상에서 제일 큰 웃음 90
왼손잡이 92
피터 팬에게 93
꿈의 신호 94
여름, 어디까지 갔니? 96
해설_김개미 100
눈 맞춘 모든 것에, 마음 머문 모든 것에
가지런히 놓아 보는 ‘여름’이란 두 글자
“읽고 나면 작품과 작품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는 한 마을에서
한 아이를 만나 한 계절 동안 이야기하고 웃고 울고 놀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_심사평에서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둘째 철. 봄과 가을 사이. 낮이 길고 더운 계절.’ 우리가 아는 여름의 정의는 대략 이러하다. 계절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되는 것이지만 저마다, 그리고 해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과 색채와 질감으로 기억된다. 그렇기에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고유한 계절이 생긴다. 『여름 아이』는 한 아이가 여름이라는 계절을 건너며 자신만의 ‘고유한 여름’ 속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이야기 동시집이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재치 있는 시어들로 지루할 틈 없이 읽어 나가다 보면 호만천이 흐르고 이마트가 있는 동네에 살면서(「결석」, 글쓰기 하나는 잘한다고 자신하며(「여름, 야외 수업」, 머리맡에 책을 놓고 자는(「책 사용법」 한 아이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아이의 곁에는 낚시와 술을 좋아하는 아빠, 여름 한철 복숭아를 따느라 바쁜 엄마, 아이를 만날 때마다 질문을 쏟아 내는 친구도 함께 여름을 지나고 있다.
너는 숙제가 많아서 팔 빠진 적 있니?
선율이가 말했어요
난 빠진 적 있어. 그런데 넌 왜 민트색을 좋아하게 된 거야?
선율이가 말했어요
넌 고양이가 귀여워? 강아지가 귀여워?
선율이가 말했어요
선율이를 만나면 우글우글 생각을 하느라 대답을 하느라
내 시간은 하나도 없어요
_「여름, 질문」 전문
이 동시집의 독특한 구성은 편편의 제목들에서도 드러난다. 밀려 있다가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문제집 속 문제들(「여름, 숙제」, 술 취한 아버지의 비틀거림(「여름, 비틀비틀」, 오늘은 뭘 써넣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일기장의 백면(「여름, 일기」 앞에 ‘여름’ 두 글자를 내려놓는 순간, 그것들은 한 계절 동안 나와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었던 고유한 대상으로 특별한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