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도시그림, 현실과 동경을 넘나들다
제1화 시에나 | 성모 마리아에게 바친 ‘천상의 도시’
〈좋은 정부의 도시〉, 암브로조 로렌체티, 1339년
제2화 카이펑(開封 | 중국 최고의 그림에 담긴 번성한 중세도시
〈청명상하도〉, 장택단, 12세기 초반
제3화 피렌체 | 시민정신이 만들어낸 르네상스의 성채
〈사슬지도〉, 프란체스코 로셀리, 1490년
제4화 베네치아 | 융성했던 바다의 도시, 이게 최전성기의 모습이다
<베네치아 조망 그림> 야코포 데바르바리, 1500년
제5화 암스테르담 | 오로지 시민의 삶을 위해 만든 다채색의 도시
〈암스테르담 지도〉, 발타사르 플로리스, 1625년
제6화 쑤저우(蘇州 | 천하제일의 수향(水鄕, 그 활기찬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다
〈성세자생도〉 일명 〈고소번화도〉, 서양, 1759년
제7화 이스파한 | 이 도시는 세상의 절반과도 안 바꾸겠소
〈이스파한 전경〉, 얀 안소니우스, 1657년
제8화 파리 | 근대도시로 비상하는 18세기 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튀르고 지도〉, 루이 브레테즈, 1739년
제9화 로마 | 공간의 네트워크로 묘사한 영원의 도시
〈놀리 지도〉, 조반니 바티스타 놀리, 1748년
제10화 런던 | 근대의 바빌론, 대영제국 수도의 두 얼굴
〈열기구에서 본 런던〉, 존 헨리 뱅크스, 1851년
제11화 빈 | 육백 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 그 황금시대를 그리다
〈확장된 빈의 파노라마〉, 구스타프 파이트, 1873년
제12화 베이징(北京 | 이건 도시가 아니다. 땅 위에 새겨진 거대한 도상이다
〈건륭경성전도〉, 청나라 궁중 화원, 1750년
제13화 교토(京都 | 한쌍의 6폭 병풍에 담은 에도 시대의 교토
〈낙중낙외도〉, 이와시 마티베에, 1615년
제14화 서울 | 12폭 병풍에 담은 19세기 도성 밖 한양의 풍경
〈경기감영도〉, 작자미상, 19세기 초반
제15화 뉴욕 | 격자 틀 속에 펼쳐진 초고밀의 맨해트니즘
〈뉴욕 조감지도〉, 헤르만 볼만,
황제포럼의 조감도를 보시라. 중심에 호프부르크 궁이 자리하고, 그 전면에 500미터 길이로 뻗어나가는 광장이 조성된다. 장쾌한 구성이다. 궁전의 전면에는 황제관저와 영빈관이 마주 보고, 링슈트라세를 건너면 (오늘날의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마주본다. 젬퍼가 베르사유 궁전을 압도하겠다면서 만들어낸 구상이다. 건물의 양식은 네오바로크로 정했다. _407쪽에서
이 책은 빈을 비롯해 시에나, 카이펑,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동서양 열다섯 도시의 도시그림을 들여다본다. 언제 누가 왜 그렸는지, 어떤 공력이 들어갔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역사적 중요성은 어떤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장소, 길, 건축물, 주택 등과 함께 그림을 그린 시점을 중심으로 도시의 기원과 성장 및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 손세관 교수는 “이렇게 열다섯 도시를 다 읽고 나면 동서양의 도시문명을 비교론적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다.”면서 이 책은 인류가 이룬 “도시문명의 만화경”이라고 한다. 동서양의 도시와 주거문화에 관심 두고 오랫동안 공부한 저자는 대학원 시절부터 도시그림에 관심 있었다고 한다. 세밀하게 그려진 한 장의 도시그림 속에는 수백 페이지 글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도시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이야기해주려면 도시, 건축, 미술, 역사를 두루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많은 이가 가고 싶어 하는 도시들로서, 제각각 장소의 혼이 돌올하다. 그러니 화가들이 앞다투어 이들 도시를 그렸다. 나는 도시마다 그 전체를 그린 그림 한 장을 주인공으로 내걸고 그 밖의 다양한 그림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장소의 혼을 불러들였다. 사진은 되도록 피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것도 동원했다. _009쪽에서
도시그림(都市圖, 도시 전체를 그린 그림
그림이 지도로 인정받으려면 정확한 지리정보를 담아야 한다. 첨단기술이 있는 요즘, 그런 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옛 화가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림지도는 르네상스 시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