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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엄마는 카멜레온 - 우리 그림책 42 (양장, 개정판
저자 윤미경
출판사 국민서관
출판일 2022-12-30
정가 14,000원
ISBN 9788911129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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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알쏭달쏭 카멜레온 같은 우리 엄마,
그래도… 난 엄마가 좋아요!

엄마는 아이에게 언제나 따듯한 사랑만 주고 싶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아이는 늘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넘어질까, 다칠까, 배고플까 엄마의 걱정은 점점 늘어갑니다. 그리고 아이를 향한 엄마의 불안과 잘 자라기를 바라는 기대는 잔소리가 되어 아이에게 날아가곤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쏟아지는 잔소리만큼 불만이 쌓여갑니다. 잔소리가 늘어날수록 엄마와 아이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이 책 속 주인공도 엄마의 잔소리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빨리빨리 일어나라’로 시작된 잔소리는 밥 먹어라, 씻어라, 게임하지 마라로 이어지지요. 하지만 아이는 왠지 억울하기만 합니다. 엄마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먹고, 아무 때나 친구들과 놀고, 텔레비전도 실컷 보면서 자기한테는 다 안 된다고 하는 것 같으니까요. 아이 눈에 이런 엄마의 모습은 매일매일 색깔이 바뀌는 카멜레온을 똑 닮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아이의 장난감을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이는 인형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혼내 주기로 합니다. 물총에 물을 가득 채워 잠자는 엄마에게 거침없이 발사하고, 청소기로는 빨강, 파랑 알록달록한 엄마의 고약한 색깔을 몽땅 다 빨아들입니다. 얼마나 많이 빨아들였는지, 청소기가 빵! 하고 터져 버리기까지 했지요. 빵! 하고 청소기가 터지면서 오색찬란한 물방울들이 화면 가득 날아오를 때,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원함도 잠시뿐, 색깔을 잃고 쓰러진 엄마를 본 아이는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변덕쟁이 엄마가 미워서 장난을 좀 친 것뿐이거든요. 아이는 금세 엄마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작고 따뜻한 손을 내밀지요. 아이와 엄마가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꼬옥 안는 순간, 독자들은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낍니다.
사실은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