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_철학을 공부하고 실천할 때 삶은 비로소 완성된다
이론과 실천 어느 쪽을 더 우선할 것인가
배움에 관하여
인생의 고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 한다
철학을 모르는 왕이 어찌 제대로 된 정치를 하겠는가
유배를 두려워하지 말라
모욕과 경멸에 대처하는 철학자의 자세
철학자의 생계 수단
원래 인간은 덕을 추구하도록 타고났다
결혼에 관하여
양육에 관하여
자식은 부모 말에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가
딸도 아들과 똑같이 교육해야 한다
여성도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소박한 먹거리가 가장 건강하다
의복과 집에 관하여
세간살이에 관하여
진정한 철학자는 많은 논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후대 철학자들이 기록한 무소니우스의 금언
성평등, 비건지향, 미니멀리즘을 2천 년 전 주장했던 스토아 철학자의 생활 원칙
“철학이 다루는 것은 ‘삶의 기술’이어야 한다.”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입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 출신의 철학자로 유명하지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고대 그리스에서 그는 어떻게 배움의 기회를 얻었을까요? 『소박한 삶』은 바로 이 에픽테토스의 스승으로, 1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스토아 철학자 가이우스 무소니우스 루푸스의 가르침을 기록한 책입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지요.
네로 시대에 철학을 가르쳐 큰 명성을 얻은 그는 신분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제자를 받았습니다.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간주되던 시대였지만, 여성도 철학을 공부해야 하며 딸도 아들과 똑같이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나아가 화려한 맛과 진귀한 고기 요리로 거하게 차려진 식탁보다 제철 채소로 차린 소박한 밥상이 건강한 삶을 돕는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치스럽게 꾸민 집안보다 간소한 세간살이가 사유하며 사는 삶을 돕는다고 설파했고요. 누구보다 자기 스스로 평생 소박한 삶을 실천했던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가 중요시하는 성평등과 비건지향, 미니멀리즘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가운데에도 오히려 정신적 공허감에 시달리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절제의 미덕과 검소한 생활, 사익보다는 공익과 공동체 의식을 역설한 무소니우스의 가르침에서 교훈을 얻을 부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그의 가르침을 읽어 보아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