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아는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형성되고 세상과 대면한다. 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을 딱 떨어지게 구분하지 않고 넘나든다. 어른들의 도움 없이 낯선 디지털 세상을 항해해야 했기에,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깨쳤다. 그러면서 이들 세대만의 일상적 문화가 만들어졌고, 점차 다른 세대까지 퍼져나갔다. 모두의 일상이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옮겨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그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코로나 시대는 곧 디지털 시대다.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Z세대가 주도하는 흐름을 사회 전체가 따르기 시작한 기점으로 볼 수 있다. _들어가며
Z세대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깨어 있는 시간은 언제나 ‘접속중’이다
한편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언제나 ‘접속중’인 상태로 성장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디지털 기술 이전의 삶이란 것을 아예 겪어본 적이 없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정보를 얻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까지, 이들 삶의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한다.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이나 소셜미디어로 교류하는 일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학교나 직장에서 공동 작업을 해야 할 때도 특정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를 활용해 협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온라인에서 현실세계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사회운동을 조직하는 등 실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도모하기도 한다. Z세대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이렇듯 상호적으로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다.
포스트 밀레니얼에게는 강력하고 신속하며 모든 것을 연결하는 디지털 기술 이전의 삶이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읽고, 쓰고, 만들고, 경쟁하고, 이해하고, 정리하고, 교류하고, 처리하고, 질문할 때, 즉 직간접적으로 타인과 연결될 때 소프트웨어 도구를 사용해왔다. _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