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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반딧불이 놀이터 : 생태 동시집 (양장
저자 양순진
출판사 한그루
출판일 2022-12-30
정가 12,000원
ISBN 97911686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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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별나팔꽃
야생 양하…10/ 풀 고드름…12/ 세시화와 암묵부전나비…13/ 별나팔꽃…14/ 방울새풀…15/ 참외꽃…16/ 개망초…18/ 세시화…20/ 비가 하는 일…22/ 자귀나무꽃 우산…23

2부 소리쟁이에게 배워
바람의 마을…26/ 고양이 마데카솔…27/ 제비의 눈물…28/ 닭은 개보다 세다…30/ 배풍등…31/ 고양이 하우스…32/ 소리쟁이에게 배워…33/ 보디가드 개미…34/ 방울꽃…35/ 굴파리…36

3부 자연 체험장
제비통…38/ 운동회…40/ 왜가리…41/ 자연 체험장…42/ 뚱딴지…44/ 개미의 피신…45/ 개미집…46/ 빨간 고추…48/ 이름 바꾸기…50/ 열매 개미집…52

4부 바다 곶자왈
개미의 탑…54/ 나뭇잎 우주…56/ 감자꽃…58/ 자주괴불주머니…59/ 사려니 꽃향유…60/ 바다 곶자왈…61/ 회오리 구름…62/ 사계 바다 해님…64/ 좋은 친구…66/ 소리쟁이…68

5부 반딧불이 별
토끼의 우주는…70/ 동고비…72/ 오디똥…73/ 바다의 별…74/ 동박새…75/ 남몰래 피는 꽃…76/ 씨앗 하나가…77/ 반딧불이 별…78/ 여우구슬…79/ 여우콩…80

6부 녹남봉 노랑나비
광대나물…82/ 고양이 콧소리…83/ 풍뎅이와 나방…84/ 하도리 매미…86/ 뱅듸못…88/ 녹남봉 노랑나비…90/ 남문지못…91/ 여뀌못…92/ 어도오름 주인공…94/ 말미오름…96

생태 산문 - 천 개의 눈으로 쓰는 일곱 색깔의 관찰일기
양순진(지은이의 말
생물학자처럼 살아가는 시인의 시선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의 마음을 생각하면 나의 비밀을 고백하는 것처럼 마구 떨리고 가슴이 벅차요. 마치 오랫동안 혼자 즐기던 비밀의 화원을 소개하는 기분이니까요. 별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쫓아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늘 엄마 품처럼 행복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났기에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 살았어요. 마당의 풀과 밭의 식물들과 바다의 미역과 전복, 소라와 함께 숨쉬었죠. 호기심도 많아서 오빠가 하는 것은 다 따라 했어요. 메뚜기 구워 먹기, 개구리 해부하기, 꿩 잡기, 온갖 꽃으로 소꿉놀이 하기, 귤 서리하기 등 수천 가지 추억이 떠오르네요. 파브르처럼, 석주명처럼, 다윈처럼 한 가지 일에 파고들었다면 지금쯤 생물학자가 되었을 거예요.

그러나 대신 신(神은 저에게 아이들을 주었네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동심의 아이들을. 이십 년도 넘게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독서논술을 가르치다 보니 저의 마음에선 단 한시도 동심이 떠나질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과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화학 대신 스스럼없이 사마귀, 달팽이, 개미, 닭의장풀, 백일홍, 분꽃, 메밀꽃, 냉이꽃 등 무한한 자연의 세계를 관찰하며 글을 씁니다.

이 생태시집을 엮게 된 건 3년 전부터 제주도 동서남북 전역의 학교에 동시 수업을 가면서 작은 생명들에 눈 뜨게 되었기 때문이죠. 숲이나 바다, 저수지나 연못, 오름이나 습지, 곶자왈이나 자연마을 등을 탐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시들이 태어났어요. 그러면서 안타까웠던 건 제주 구석구석 개발이 되면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생태환경을 지켜본다는 일이었어요.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펜션이나 빌라, 혹은 카페로 변신하는 광경들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된 셈이죠.

그러나 제주의 곶자왈에는 아직 원시적 생태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청정지역에만 생존하는 반딧불이가 떼를 지어 불꽃을 피운답니다. 제주의 반딧불이 서식지는 청수곶자왈, 산양곶자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