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깨달은 순간, 페미니스트
벌을 참기만 하는 미련한 아이│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노예근성’│네가 귀여우니까 혼내는 거야 │가정판 이지메│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기’를 죽이는 일│괴롭히는 사람에게서 도망치지 못하는 심리│설거지를 하면서 울고 계셨던 어머니│여자에게는 목에 걸린 사슬이 길이만 다를 뿐
2장 노예선의 여자들
남자와 여자, ‘도시 속의 깡시골’│여자는 부양받는 한 남자에게 존경받지 못한다│흑인은 목화를 따기 위해, 여자는 아이를 낳기 위해│갤리선의 밑바닥에서 노를 젓는 노예│여성을 분할하여 통치하라│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 시스템│결혼, 여성의 가사노동을 무상화│남성사회가 인정한 여자의 유일한 권리, 모성
3장 마리아도 이브도 아닌, 당신 자신으로 살아라
남자다움 vs. 여자다움│‘남자다운’ 남자와 ‘여자다운’ 여자가 펼쳐내는 비극│‘여자다움’은 학습의 결과│하이힐, 현대의 전족│몸이 상해도 하이힐을 싣는 여성의 심리│여자의 복장이 드러내는 여자라는 신분│교복으로 치마를 입어야만 하는 이유는│남자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미의식과 패션 │낡아빠진 미의식에서 벗어나│마리아도 이브도 아닌, 당신 자신으로 살아라
4장 페니스 없이도 사랑할 수 있을까
침략과 점령의 섹스│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개발하지 않는 남성들│페니스 없이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여자들이 재생산하는 여성차별│남자를 사랑하도록 설계된 사회│현대 일본과 《채털리 부인의 연인》│후계자를 낳기 위한 도구적 존재│생명에 대한 공감에서 이루어지는 섹스│섹스리스 현상, 남성의 페니스 환상으로부터의 해방
5장 억압의 고리, 어떻게 끊을까
남성사회의 대리집행인, 주부│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괴롭힘│억압의 태엽을 연애로 풀다│사랑과 증오의 대리전이었던 나의 연애│자립한 남녀 사이의 순수한 힘겨루기│상대에 대한 집착은 곧 나에 대한 집착│불행의 패턴을 넘어서기 위한 테라피│시대의 한계에 갇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억압에서 벗어나게 한 ‘나의 페미니즘’│자신을 위한 싸움을
다지마 페미니즘의 결정판
저자인 다지마 요코는 2019년 일본의 페미니즘 매거진 ‘엣세트라’ 2호의 특집으로 최근에 집중 조명이 되었다. 당시 책임편집을 맡았던 소설가 야마우치 마리코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아픔을 숨김없이 고백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출발하여, 한 여성이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고 고통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대담무쌍한 비유를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여성이 차별받는 구조적 얼개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윤리도덕이나 사회규범, 문화나 미의식에 이르기까지 추궁해간다. ‘다지마 페미니즘’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해방이 곧 자신의 해방이자 모든 여성들의 해방과 연결
다지마 요코의 경우 저자가 온전히 자신으로서 살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46세부터였다. 책 전체에 걸쳐서 저자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되새김질하며 어머니와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들려준다. ‘화해’라는 의미는 어머니를 나와 똑같이 억압을 받고 괴로워해 온 한 여자로서 마음속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어머니 역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여성 차별 구조의 희생자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해는 어머니의 해방이자 자신의 해방이고 모든 여성들의 해방과 연결된다.
저자는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를 토대로 해서 여성이 해방되고 싶다면, 혹은 남편이나 자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자기를 키워준 부모와의 관계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강조한다. 이는 자신을 알기 위한 아주 중요한 프로세스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감 넘치면서도 겸손하고 명랑하게 살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연애에 있어서도 자신을 더욱더 많이 알수록 왜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하는지 올바르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노예선의 여자들은 갑판 위 남자들과 싸울 수 있을까
책에서 저자는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갤리선’에 빗대어 묘사한다. 갤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