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_죽음 수업은 곧 인생 수업이다!
1장 몽테뉴의 죽음 수업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겁먹지 않는다
담담하고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모든 곳에서 죽음을 기꺼이 기다린다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산다
갑작스레 죽음이 닥쳐도 전혀 놀랄 것이 없다
오래 살건 잠시 살건 죽음 앞에서는 매한가지다
자기의 시간을 다하지 않고 죽는 이는 없다
죽음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죽음은 자연의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늙어서 자연스레 죽는 것은 드물고 이례적인 일이다
늙음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알 수 없다
내 삶의 안락과 즐거움에 죽음이 자리 잡기를
빨리 늙기보다는 늙어 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죽음은 결론일지언정 삶의 목표는 아니다
침대보다는 말 위에서, 집 밖에서 죽고 싶다
내가 겪는 자연적 쇠퇴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내 운명이 위대해지기를 바란 적은 없다
나는 인생을 남보다 두 배로 즐겼다 65
남은 인생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산다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나는 공부한다
2장 아우렐리우스의 죽음 수업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모래알과도 같은 존재다
자연의 목적에 따라 모든 사물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애초에 예정되어 있었다
이 세상에 정지해 있는 사물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목적 없이 사는 것은 우주의 목적에 어긋난다
모든 활동의 적당한 때를 정하는 것은 자연의 몫이다
어떤 존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85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내게 죽음의 순간이 언제 닥칠지 전혀 개의치 마라
내가 세상에 머문 시간이 긴들 짧은들 아무 차이가 없다
죽음 그 자체가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의 선의와 사랑을 간직한 채 죽음에 임하라
죽는다고 해서 내 생명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려 깊은 사람은 오히려 죽음을 미소로 맞이한다
나는 목숨이 다할 그 순간까지 자연의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소중히 여겨라!
저명한 철학자 5인이 죽음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며 지혜를 펼치는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몽테뉴의 죽음 수업’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죽음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 몽테뉴는 삶을 사는 동시에 죽음을 사는 인간의 본질을 상기시킨다.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은 곧 자유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죽는 법을 깨치는 것이야말로 죽음에 속절없이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임을 말한다. 2장 ‘아우렐리우스의 죽음 수업’에서는 로마제국을 20년 넘게 다스렸던 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담겼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죽음은 인간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공익의 문제와 관련된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악이 아님을 밝힌다.
따라서 죽음을 수치스럽거나 힘겹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우주의 질서와 유지를 위해 시의적절한 것임을 설명한다. 3장 ‘세네카의 죽음 수업’에서는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세네카의 인생관이 담겼다. 세네카는 인간이 수명을 짧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낭비하여 짧게 만드는 것이라 말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엄청난 부를 가져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금세 바닥나고 미미한 재산이라도 주인을 잘 만나면 금세 불어나듯이, 우리가 타고난 수명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4장 ‘키케로의 죽음 수업’에서는 문인이자 철학자이고, 정치가이자 웅변가였던 키케로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노년기에 접어든 인간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이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충만하게 살도록 하는 조언의 말들이 녹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일을 자연의 섭리에 따른 조화로운 일로 바라보고, 특히 노인의 죽음을 농익은 과일이 저절로 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같이 원숙함에서 비롯한 소멸로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5장 ‘톨스토이의 죽음 수업’에서는 세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