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삼킨 아이》는 시간여행을 통해 자아를 찾고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동화입니다.
아침에 눈을 뜬 가온이는 자신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은 열세 살이라고 믿고 있는데 말이죠.
기억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하루아침에 5년의 세월을 건너뛰기라도 한 걸까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억을 삼킨 아이》는 말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뱉은 말을 찾는 모험을 한 가온이의 고군분투를 그린 《말을 삼킨 아이》의 뒷이야기입니다. 아니, 어쩌면 앞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타임조커의 도움으로 시간여행을 한 뒤, 가온이의 시간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으니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
책 속에서
“내가 고등학생이라고?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언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어제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갑자기 고등학생이라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억을 돌이켜봤지만,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13쪽
“진짜 누구세요? 어떻게 저에 대해서 잘 알죠?”
“난 점성술사야. 정확한 이름은 마리 스텔라고, ‘바다의 별’이라는 뜻이 있지. 망망한 바다에서 희망의 상징이 되고, 삶의 동반자가 되어준다는 의미가 있어. 우린 만난 적이 있단다. 아니, 지금으로써는 그것도 명확하지 않아. 과거의 네게는 미래의 일이지만, 지금의 너에게는 과거의 일이니까. 그 만남이 이루어질지 확신할 수 없구나.” -54쪽
“뭐, 저도 마찬가지예요. 늘 같은 길로 다니거든요.”
다른 길로 갈 이유가 없었다. 학교, 집, 학원, 집…. 가온이는 다른 길은 갈 이유도 없었고 엄두도 내지 않았다. 똑같은 길로 다녀야 안전하다고 생각되었고, 부모님도 늘 그렇게 말해왔다.
“같은 길로 다니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새로운 것을 볼 기회를 놓치게 마련이지. 하지만 다른 길로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