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인물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감동 동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며 일본의 관광지가 된 하시마섬에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누군가 잠깐 찾는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 낯선 섬에 끌려가 고된 시련을 겪었던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의 한이 남아 있는 곳이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과 사실은 철저히 왜곡한 채 관광지로 전시하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가 치밉니다. 이런 억울한 상황에도 조선인 징용자들은 최선을 다해 삶을 꾸리고 고향을 기억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돌아가고자 했던 고향, 지금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그때의 치욕과 설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줄거리
결혼한 지 넉 달된 새신랑 성원은 동네 반장이 부르는 소리에 붙들려 나가사키 근처의 외딴 섬, 하시마로 끌려가게 됩니다. 조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을 모아 온 일본 사람은 일본에 가서 기술도 가르쳐주고, 돈도 주겠다며 호언장담하지요. 조선 사람들이 끌려간 하시마섬에는 10층짜리 아파트도 있고,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바닷물이 들이치는 지하 숙소와 거친 콩깻묵 주먹밥만 제공되었지요. 그렇게 열악한 숙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난 뒤에는 어두운 탄광에 갇혀 12시간이 넘게 석탄을 캐야 했습니다. 정해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더한 고난이 시작되었기에, 숨 돌릴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곡괭이질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못해, 섬을 탈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차디찬 주검이 되어 섬으로 되돌아오곤 했지요.
성실한 성원은 일본인 감시관 유토의 눈에 띄어 고향에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진 매질을 당하고, 굴이 무너지는 등 힘든 일을 함께 겪으며 의지한 길수 형님과 영호의 편지도 전할 수 있게 되었지요. 유토 감시관의 배려로 지옥 같은 하시마에서 나와 나가사키의 탄광에 적응한 지도 2년, 작업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