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만난 쌍둥이, 3일간의 특급 비밀 작전
가장 멀고도 가까운 ‘나’를 만나다
‘행복한 나’라는 뜻의 이름을 사이 좋게 나눠 가진 ‘라온’과 ‘제나’는 외모만 보면 부모님도 구별하기 힘들 만큼 꼭 닮은 쌍둥이 자매이다. 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되며 남처럼 멀어진 둘. 떨어져 산 세월 만큼 환경도 달라져 버렸다. 라온은 제나의 평온한 일상이 부럽고, 제나는 라온의 화려한 일상이 부럽다. 눈이 내리던 겨울방학의 끝자락, 쌍둥이는 어른들 몰래 서로인 척 바꿔서 살아 보기로 결심한다. 딱, 3일만 말이다.
"괜히 제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좋은 것은 내가 다 차지한 것 같아서. 물론 그 마음도 아빠를 생각하면 사라졌다. 내가 볼 때 제나는 ‘아빠’라는 가장 좋은 것을 차지했으니까."
"나보다 세 배나 넓은 방, 귀여운 인형들, 화장대에 가득 찬 액세서리와 화장품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모두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헤실헤실 웃음이 나왔다. 이라온, 완전 호강하고 있었잖아!"
가족은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존재이다.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속마음을 살피기 힘든 사이이기도 하다. 라온과 제나는 서로가 되어 지내는 3일 동안, 겉으로 보기엔 걱정 근심 없고 부러워만 보였던 서로의 삶에 가려졌던 남모를 고민과 마주하며,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각자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서로에 대한 이해로 한 발짝 가 닿고, 나아가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시작은 단순히 서로의 삶을 꿈꾸는 것이었지만 종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감으로써, 라온과 제나는 자신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딘 것이다.
꼭꼭 숨겨 둔 아이들의 외로움을
조심스레 들추고 어루만지는 동화
“어른들은 멋대로 이혼하고 남처럼 연락을 끊었다. 그렇게 우리는 반으로 쪼개져야 했다. 재산과 귀중품을 반반 나누듯, 나는 엄마 것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