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고개 : 어이쿠! 대형 요괴다!
불사 요괴, 불가사리
부활능력자, 삼두구미
숲을 업은 바다 요괴, 귀수산
한 많은 불 요괴, 깡철이
용왕 아들, 이무기
두 번째 고개 : 으악! 창귀가 나타났다!
목소리 도둑, 장산범
창귀를 속인 노총각
창귀가 된 아이
변신 호랑이, 황팔도
세 번째 고개 : 집 안에도 요괴! 집 밖에도 요괴!
진실만을 말하는 노앵설
밥 도둑, 조마구
괴상하고 무서운 그슨새와 그슨대
천하무적, 철갑 비늘 이심이
네 번째 고개 : 구미호야, 구미호야, 뭐 하니?
작대기에 당한 둔갑 여우
여우 누이의 비밀
서낭고개 여우
절대 강자, 금강산 은여우
여우의 책과 선비
김부식 일연 이덕무 이익 조재삼 등 옛 학자들의 문헌에서 찾아낸 우리 요괴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레 알려 준다!
한국 신화를 공부한 작가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민담을 채록하고, 민속 신앙을 살피고, 문헌을 뒤져 보면서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 기록에도 요괴가 등장하고, 옛 학자들의 책, 각종 고서적과 그림, 조각, 가면극과 인형극, 풍속 등에서도 독특하고 기괴한 우리 요괴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요괴 불가사리는 태조 이성계의 억불숭유정책으로 불교가 탄압받는 와중에 등장했고, 귀수산은 신문왕의 만파식적을 얻는 귀한 장소였다. 요괴 이목은 밀양의 봉성사, 이심이는 춘천의 굴봉산, 은여우는 북쪽의 금강산 등 우리나라의 절, 산, 바다와 관련되어 있고, 요괴 삼두구미, 창귀, 구미호 등은 묘, 죽음 등 우리나라의 민속 신앙과 생활상을 엿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18개의 요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자연·지역·문화와 뿌리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책을 보는 독자에게 저절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 준다.
각각의 요괴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그 요괴가 실린 옛 문헌이나 지역 정보를 표기했는데, 이는 요괴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온 존재임을 반갑게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특색을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깨닫게 한다.
책 속에서
“귀수산이 나타났다!” 동해의 수군 사령관인 해관 파진찬, 박숙청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달려갔어. 과연 바다 한가운데 거북 모양의 큰 산이 천천히 떠다녔지. “저쪽으로 가면 무엇이 있느냐?” “감은사가 나옵니다.”
감은사는 문무왕의 뜻을 이어 받은 신문왕이 지시하여 지은 절이야.-「숲을 업은 바다 요괴, 귀수산」 중에서
양반이 오더니 자기 팔 한쪽을 우두둑 뽑아서 내밀었다. “이 집에 온 지 백 일이 지났으니 진짜 부부로 살 때가 되었소. 내가 올 때까지 내 팔을 먹고 기다리시오.” 양반이 나가자 첫째 딸은 징그러운 팔을 던져 버렸다. 도망가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