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_인간 의식의 세 단계
1부_2차원 인간, 돈키호테
한 쌍의 원형
상상의 여정
모험
뒤로 앞으로: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2부_3차원 인간, 햄릿
추방
독 묻은 칼
3부_4차원 인간, 파우스트1
그림자
부풀어진 인간
영원의 음악
검으색 푸들
잃어버린 에너지
계약
대극
갈망
상상의 영역
오싹한 혼란
4부_4차원 인간, 파우스트2 상징적 경험
첫째 푸에르: 전차 탄 전사
셋에서 넷으로 진화
평범한 삶
둘째 푸에르: 호문쿨루스
셋째 푸에르: 오이포리온
바다에서 땅을 되찾기
넷째 푸에르: 소년 천사
맺음글
2차원, 3차원, 4차원으로 진화하는 인간의 의식
“의식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우리는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해석한다.”
인간에게 세 가지 의식 수준이 있다는 건 사실 융이 처음 한 얘기는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간 의식이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에서 에고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진화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상위의 우월한 의식에 내맡기는 방식과 같은 세 수준의 실재를 인정하고 있다. 또 이것은 동양의 선가 격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젊고 자유로울 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하늘은 하늘이었다. 그런데 길을 잃자 산이 더는 산이 아니고, 강도 강이 아니었으며, 하늘도 하늘이 아니었다. 견성을 얻자 산은 다시 산이고, 물은 다시 물이고, 하늘은 다시 하늘이었다.
-본문 14쪽
융 심리학의 대가 로버트 존슨은 「돈키호테, 햄릿, 파우스트」에서 이런 인간 의식 진화의 세 단계를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문학의 등장인물을 데려와 명료하면서도 재치 있게 설명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전형적인 2차원 인물이다. 단순한 의식을 지닌 채 풍성한 내면세계에서 행복을 찾지만, 현실을 희생한 결과 외부 세계의 실패자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전형적인 3차원 인물이다. 분열된 의식을 지닌 채 늘 불확실함에 시달리며 사는 그의 모습은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 혐오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며 그저 말만 할 뿐인 햄릿의 모습은 복잡한 3차원 인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마비된 채로 사는 3차원 의식에서 깨달음의 4차원 의식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대변인이 바로 괴테의 파우스트이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벗어나 4차원 의식을 얻는 법 여기 중년의 한 남성 혹은 여성이 있다.
잃어버린 젊음을 붙잡기 위해 머리를 염색하고, 젊은이들이 즐겨입는 옷을 입고, 주름을 없애는 수술을 하고, 온갖 운동기구를 사들이며 탄탄한 몸매에 집착한다. 이런 중년에게 우리가 사는 물질 사회는 찬사를 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