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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 어딘가에는 @ 있다 시리즈
저자 한인정
출판사 포도밭출판사
출판일 2022-07-07
정가 13,800원
ISBN 979118850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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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đ?u_ V? Th? Thanh Hoa s?ng ? huy?n Okchoen
들어가며_ 옥천에 살고 있는 ‘부티탄화’

간절한 마음으로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만, 잘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당신들의 질서
낯선 공간, 낯선 향기, 낯선 언어, 낯선 시선
한국에선 한국법만 따르라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는 사람?
내가 내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나의 정체성(나라, 피부색, 종교을 비하하지 마세요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
오늘도 공원 한 바퀴
얼마 주면 돌아오니?
친구 없었으면 미쳤을 거예요
112 신고해도 소용없어요
아이 없이 못 살아요, 이대로도 못 살아요
사랑하는 나의 아기, 내 마음 알고 있니?

‘나’로 살기 위한 싸움
우리들의 사이버마을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용기
하나의 힘으로 뭉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첫’ 기자회견
이주공동체를 꿈꾸며

잘 살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주여성이 살고 싶은 ‘공간과 관계’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 부티탄화 회장 인터뷰

우리,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외국인노동자 A씨 인터뷰

나가며_ 용감한 나의 언니들에게
이주여성들은 차별과 편견을 일상적으로 겪는다. 무례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묻는다. 그들이 떠나온 본국이 얼마나 가난한지, 본가는 얼마나 가난한지, 얼마 받고 시집왔는지, 그래서 본가에 얼마씩 송금하는지... 아무렇지 않게 묻는다. 이름을 부르지 않고 굳이 ‘베트남’, ‘월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 본 사이임에도 서슴없이 반말을 한다.
집에서는 모국어를 못 쓰게 한다. 모국어 사용을 금지당한 이주여성들은 자식에게도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치지 못한다. 아이는 갈수록 한국말이 유창해지지만 이주여성은 한국말 익히기가 쉽지 않고, 결국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단절이 생긴다. 아이는 점차 엄마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상당수 이주여성들은 과중한 노동에 시달린다. 집안일을 도맡는 것은 기본이고, 끊임없이 임금노동을 한다. 이들이 버는 돈은 시어머니나 남편 통장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는 시간 빼고 대부분 시간을 노동하는 데 쓰지만 이들은 가진 것이 없다. 그럼에도 ‘본가에 그래서 얼마씩 송금하냐’는 무례한 말을 듣고 ‘돈 벌려고 몸 팔아 결혼했다’는 참기 힘든 모욕의 말을 듣는다. 한국 며느리들이 친정에 용돈 보내면 죄가 아닌데, 이주여성들은 친정에 아껴 모은 돈을 조금이라도 부치면 도둑 소리를 듣는다.

다문화센터라는 곳이 있다. 얼핏 보면 이주여성을 지원하는 곳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가 않다. ‘다문화가족’ 지원의 내용은 이주여성을 한국 가정에 동화시키는 과정이다. 한국 가정은 그대로이고, 이주여성만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한국 가정의 ‘법’에 순응하게끔 한다. 이주여성은 현재의 다문화센터 운영이나 다문화가족 정책 등이 자신들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진다고 문제제기한다. 한쪽(이주여성은 자기 문화를 버리고, 한쪽(한국가정의 문화만 법처럼 따르는 게 어떻게 ‘다문화’인가.

지방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때의 일이다. 이주여성들은 선거 후보자들에게 이주민 관련 공약을 요구하기 위해 관련한 인사들을 불러 모아 기자회견 및 정책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