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왜 정치철학 교과서가 필요한가? 박이대승 · 5
좌파적인 정치철학 교과서를 쓴다는 것 진태원 · 8
서론 · 13
1부 | 국가의 근거들 · 23
1장 | 국가의 토대: 주권과 법적 질서 · 30
1. 혁명과 반-혁명적 반작용 · 32
2. 혁명과 자유주의적 반응 · 44
2장 | 국가의 정초: 인민과 국민/민족nation · 66
1. nation-국가: 혁명적 전통의 정치적 재정초와 창조 사이에서 · 69
2. 역사 속의 국가, 국가 속의 역사: 민족적 원환 · 83
3. 민족적 패러다임의 확장과 민족국가의 위기들 · 89
3장 | 국가의 이성: 정치와 사회 · 99
1. 이성적 국가 · 99
2. 정치적 비판으로부터 정치적인 것에 대한 비판으로 · 121
2부 | 국가에 대한 지식들과 실천들 · 139
1장 | 경제와 정치 사이에서: 자유주의 국가 패러다임 · 143
1. 관방학으로부터 정치경제학으로: 복지국가, 법치국가, 자유주의 국가 · 147
2. 사회주의적 반응들 · 167
3. “영원한 생-시몽주의”에 반해서: 신자유주의와 가장 작은 국가 · 178
2장 |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들과 사회적 국가 · 189
1. 사회학 또는 철학: 사회물리학으로부터 정치과학으로 · 192
2. 정치적 사회학자 뒤르켐: 사회주의적-자유주의의 국가 이론 · 199
3. 사회적 국가의 형상들: 공적 업무, 사회적 권리, 연대주의적 공화제 · 221
3장 | 관료주의 국가 · 231
1. 권력의 관료주의화와 정치적 자유 · 236
2. 관료주의와 계급투쟁: 기계-국가 · 243
3. 관료주의적 지배와 사회정치〔학〕적 합리화 · 251
3부 | 양극단의 국가 · 263
1장 | 총체적 국가 · 265
1. 정치, 법, 사회: 총체적 국가 · 269
2. 대중과 당: 전체주의 운동 · 279
3. 경제와 총력전: 자멸적 국가 · 287
2장 | 혁명에서의 국
교과서를 초과하는 교과서의 기획: 좌파적인 정치철학 교과서를 쓴다는 것
애초 학부생을 위한 교과서로 기획되었지만, 이 책은 사뭇 다른 교과서의 기준을 제시한다. 별다른 입장 없이 일종의 객관성을 표방하는 통상적인 다이제스트식의 철학개론서 형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이질적인 지형도’를 그려나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교과서’라는 말 속에서 하나의 정돈된 답안지나 ‘보편학의 가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국민적 교양으로 간주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복잡미묘하고 다의적인 맥락들과 원인들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역사적이고 실천적인 맥락들이 충분히 해설된 ‘철학교과서’다. 좋은 교과서/입문서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라, 지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체계적으로 종합해주는 책”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좌파적 입장의 정치철학 교과서를 표방하며 까다롭고도 위험한 여정을 감행한다. 정치철학 교과서를 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모종의 당파성을 견지할 수밖에 없기에”, 교과서의 중립성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들도 포함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실패 가능성에 관한 성찰에서 출발하는 이 독특한 교과서에서 학생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얻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단적으로 저자는 프랑스혁명에서 논의를 시작하면서도, 혁명가들의 담론보다 혁명에 대한 대응들인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의 형성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러시아혁명 이후의 마르크스주의 역시 총체적 국가와의 대비 속에서 조명한다. 그 이유는 혁명의 쓰라린 실패를 성찰하고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함이며, 이 책을 위해 저자가 택한 방법론적 전략인 3중의 관점(역사적·이론적·비판적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다.
저자는 ‘역사적 관점’을 견지함으로써, 국가라는 대상을 실체화하는 대신 “국가의 역사적 이유들을 결정하는 제도, 지식, 실천의 변화들과의 연관” 관계에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