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누운 아이는 어떻게 잠이 들까?
어두운 밤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마법 같은 그림책
캄캄한 밤에 홀로 잠자리에 누운 아이가 있어요. 아이는 잠이 들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은 초롱초롱 맑아지기만 해요. 문득 온 세상에 나 혼자만 깨어 있는 것 같아 외롭고 무서운 생각도 들지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잠이 들 수 있을까요?
뒤척뒤척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아이 눈에 시계가 들어와요. 온 세상이 잠든 밤에도 시계는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네요. 그러면 또 누가 밤에도 움직일까요? 은은하게 흘러 들오는 향기를 따라가니 한밤중에 남몰래 활짝 피어난 분꽃이 있어요.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려와요. 고양이가 오가는 밤거리를 환히 비추는 가로등도 잠들지 않고 깨어 있네요.
이렇게 상상 속에서 밤 산책을 떠난 아이는 잠들지 않는 친구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아요. 그러다 보면 세상에 나 혼자뿐인 듯한 막막함과 외로움, 두려움이 어느덧 저 멀리 사라져 버려요.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아이는 스르르 눈을 감지요.
두 눈 감고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포근하고 다정한 잠자리 그림책
아이들은 어둠이나 잠드는 것 자체를 불안하게 여겨서, 또는 어른들과 같이 더 놀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같은 여러 이유로 잠들기 싫어해요. 너무 졸려서 꾸벅거리면서도 안 자겠다며 애써 눈을 부릅뜨는 아기들을 보면 화도 났다가 웃음도 났다가 하지요. 어떻게든 재워 보려다 역효과가 나는 일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면 의식을 지켜 보라고 권하곤 해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루틴에 따라 잠자리에 들게 하면 아이들도 좀 더 안정감 있게 밤의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수면 의식에서 빠지지 않는 절차가 바로 책 읽어 주기예요.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마다 그림책을 몇 권씩이나 읽어 주는 다정한 양육자들이 참 많지요. 신나고 떠들썩한 모험 이야기와 아름답고 신비로운 환상 이야기를 거쳐 맨 마지막으로 이 그림책 《밤 산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