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5
Prologue _ 들어가며 · 13
01 역대기1 : 아버지와 나 _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관리집사 · 18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 22 아버지의 배신 · 26 아버지의 배신2 · 28
중독 · 33 중독 2 · 37 군대 · 39 과도 · 42 교회 · 50 모의 · 55
02 성장기1 : 세상과 나 _ “학교도 안 다녀? 깡패여?”
만남 · 59 이별 · 62 학교도 안 다녀? 깡패여? · 67 유혹 · 74
포대인 · 81 85-1 · 85 글씨 · 89 기념일 · 94 고시원 · 99
흑석대첩 · 102 정의 · 107 역전 · 112 공생 · 118
03 역대기2 : 어머니와 나 _ “아저씨, 왜 그래요?”
2009년 추석 “아저씨 왜 그래요” · 122 금반지 · 126 사랑 · 130
04 역대기3 : 형님, 동생과 나 _ “양념 통닭 한 마리로 한 되겄어.”
신앙 · 136 범인 · 139 희망 · 143 조카 · 147
여동생 · 166 통닭 · 172 숙제 · 176
05 성장기2 : 나를 아프게 하는 이들과 나 _ “니가? 니가 뭘 한다고?”
니가 뭘 한다고? · 184 첫사랑 · 189 조영관 · 195
어메이징 그레이스 · 201 명절 · 206
06 역대기4 : 아버지와 나 2 _ “목사님, 안녕히 가십시오.”
회생 · 212 허세 · 216 장로 · 220 과도기 · 223 항명 · 227
장례 · 234 천직 · 239 라면 · 244 눈 · 250 자부심 · 257
통제 · 261 마지막 인사 “목사님, 안녕히 가십시
Prologue 들어가며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진도군 해상에서 운명을 달리했던 세월호 사건이 있기 정확히 두 달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집트 타바(Taba 국경에서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대한민국의 성지순례객을 태운 버스가 폭발했습니다. 이슬람 과격 무장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nsar Bayt al-Maqd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30여 명의 일행 중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입니다.
한국에서부터 일행을 인솔하여 간 제 동생 故 김진규 목사는 그렇게 36세의 짧은 생을 마치고 가족 중 가장 먼저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무게가 상당했는지, 저는 허한 마음 달래듯 자꾸 감정을 토설(吐說해야만 살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보낸 슬픔이 컸고, 그래서 형님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은 동생이 더욱 소중해졌는지 크게 노심초사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을 받으시고 겨우 살아나신 어머니는 “내가 죽었어야 했다.”라는 말씀을 한동안 지속하셨고, 아버지께서는 동생의 속옷 하나까지 다 챙겨와 소장하셨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사십 대 후반, 내일모레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때의 글들을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있자니 말 그대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 짓을 했구나 싶습니다. 온통 소화시키지 못한 감정을 배설하고 비우는 투박하고 지저분한 글입니다.
아마도 이때는 목회자로서 성장통을 심하게 겪고 있었던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이 성장할 때는 무언가를 배우거나 익히거나 채우려 하지만, 충분히 비우는 것으로도 그 기틀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목사 된 지 겨우 1년 된 서른여덞 살의 부목사가 그 삶의 무게를 덜어 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해 내고 그려 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또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그 짧은 생의 이면에도 드러나는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