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작가 노석미가 자연에 보내는 감사 인사
『굿모닝 해님』은 노석미 작가가 15년간 양평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손수 텃밭을 일구어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씨앗 한 톨을 넉넉한 먹거리로 키우는 땅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콩알만 한 열매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남은 결과인지 몸소 알게 되었다. 작가는 조밀하게 얽혀 있는 자연의 섭리를 오랜 시간 꾸준하게 기록해 왔다. 아담한 텃밭에서 기르는 채소와 과일, 변화무쌍한 사계절은 그간 작가의 오랜 친구이자 작품의 주제이기도 했다. 작가는 새 그림책 『굿모닝 해님』을 통해 눈이 녹고, 싹이 돋아 꽃이 피고, 소담한 열매가 맺히고, 동식물이 모여 먹거리를 먹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 주면서 삶에 대한 근본은 자연에 있다는 메시지를 새롭게 강조한다. 자연과 인간을 나란한 선상에 두고 부지런히 기록하면서 자연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작가의 겸손한 태도가 우리의 마음을 산뜻하게 두드린다.
아름다운 사계절의 정취를 책장 가득 담은 그림책
『굿모닝 해님』을 펼치면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부터 알록달록 꽃 피는 봄, 싱그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여름, 과일과 채소가 익어 가는 가을까지 사계절의 다채로운 풍경이 화면 가득히 전해진다. 작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구도와 형태, 환하면서도 경쾌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새날을 여는 해님과 무럭무럭 성장하는 동식물의 기세를 생생하게 전한다.
작가는 포스터 형식을 빌려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텍스트 페인팅’ 방식으로 매일 아침 동식물이 해님에게 인사하는 순간을 포착하듯 그려 낸 그림에 ‘굿모닝’이라는 인사말을 넣었다. 작품의 글인 동시에 그림이기도 한 텍스트가 반복되는 가운데 자연스레 운율을 이루어 책을 읽는 목소리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한다.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책 속 모든 장면에 따사로운 빛으로 깃들어 있던 해님이 미소로 독자를 반긴다. 노석미 작가가 정성껏 전하는 감사 인사와 해님의 부드러운 미소는 모든 어린이의 하루를 비추는 희